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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삼다도(三多島)라 불리는 섬은?”하고 문제를 내면 어린아이도 “제주도”라고 답할 수 있다. 그럼 “삼다(三多)에 해당하는 것은?” 묻는다면 이 역시 “돌, 바람, 여자”라고 쉽게 답할 것이다.
그림에도 <삼다도(三多圖)>가 있다. 제주를 가리키는 삼다도와 우리말 발음이 같아 돌, 바람, 여자를 그린 그림인가 오해할 수 있다. 그림 삼다(三多)의 주인공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숨은 뜻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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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림의 제목은 모두 삼다(三多)다.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 속의 주인공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없다. 먼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석류다. 그리고 감인 것 같기도 하고 사과인 것 같기도 한 것은 복숭아다. 나머지 하나는 “도대체 저게 뭐지?”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다. 그것은 불수감(佛手柑)이다.
불수감은 귤나무의 일종으로 아열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의 열매다. 생김새가 부처님 손을 닮은 귤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불수감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맛은 귤처럼 새콤달콤하지 않다. 그래서 주로 말린 후 차로 음용하거나 술을 담가 먹는다. 드물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되고 있어 어쩌다 한 번은 마주칠 수 있는 과일이다.
그림의 주인공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그 의미를 하나씩 짚어보자.
복숭아는 한자로 도(桃)라고 한다. 복숭아꽃이 매우 화려하기 때문인지 동양의 고대 신화나 전설 속에 신선이 사는 곳에는 복숭아나무가 있다고 전해져 온다. 신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나는 복숭아를 수도(壽桃, shòutáo)라고 하는데. 그 복숭아를 먹으면 늙지 않고 오래 산다고 하여 이름에 목숨 수(壽)를 붙였다. 우리가 잘 아는 삼천갑자 동방삭도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 먹고 오래 살았다고 전한다. 그래서 복숭아는 장수를 의미한다.
불수감의 불(佛, fó)은 행복 복(福, fú)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불수감은 행복을 상징한다.
그림 속의 석류는 잘 익어서 씨가 드러나 보인다. 석류 씨는 석류자(石榴籽)라 하고, 이때 씨앗 자(籽)는 아들 자(子)와 발음이 같다. 그리고 석류 한 알에 석류 씨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으니, 석류는 자손 번성을 나타낸다.
제목 <삼다(三多)>의 그림은 장수(복숭아), 행복(불수감), 자손 번성(석류)을 기원하는 작품이다. 즉 “행복하게 오래 살고 자손 번성하십시오.”라는 축원의 글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딱 알맞은 그림이 아닐까?
※ 본 기사는 기고받은 내용으로 디지틀조선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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