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맞춤형 디지털 교육에 대한 강의와 기술 지원 등 실질적인 교육 환경 개선
“동료 교사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와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 향상에서 교실 변화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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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은 과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방법은 AI와 디지털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과거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종호 대전둔원중학교 부장 교사는 디지털 기반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AI와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국내 교육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기란 쉽지 않은 과정이다.
특히 교사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은 학교별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수업 혁신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컨설팅에 참여한 정 교사는 연수 이수 과정에서 동료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이 향상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태도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업 혁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등 교실 변화의 가능성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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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참여 동기부터 디지털 수업에서의 도전과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정종호 교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야에 관심이 많아 다른 교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이하 컨설팅)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게 되었고, 다양한 학교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며 각 학교에 맞는 연수를 추천하고, 직접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 학교에도 이 연수가 적용되길 바랐습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과 현재 추진 중인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비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가장 컸습니다. 또한, 학교 사정상 모든 교사가 다른 장소에서 연수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본교에서 직접 연수를 진행하는 이 사업의 취지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컨설팅 참여 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은 어땠나요.
“매년 코딩 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에는 본교의 수학·정보·영어 교사들이 교수학습 공동체를 구성하고 AI 코스웨어를 도입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사례와 성과를 바탕으로 본교 교원을 대상으로 AI디지털교과서 연수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디지털 수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어려움은 ‘막막함’이었습니다. AI 코스웨어를 처음 도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닌 동료 교사들과 협력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지’와 ‘간격’입니다. 많은 동료 교사들과 교육 혁신을 동반하려면, 몇몇의 너무 의지가 강한 선생님이 있으면 부담이 되어 진행하기 어렵고, 의지가 부족하면 실행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교사들 간의 균형 잡힌 의지의 간격이 교실 혁명과 수업 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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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호 교사는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참여 동기와 디지털 수업의 변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영상=이세종 PD, 신제범 PD
- 컨설팅이 학교에 필요한 부분을 잘 설계하고 반영했나요.
“대부분의 학교는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행까지 이어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심층 면담을 통해 학교의 현실을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적절히 반영하여 점진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초빙하기 어려운 전문가를 연사로 섭외하고, 학교에 필요한 디지털 기반 강의를 체계적으로 설계해 준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에듀테크 서비스 구독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 환경도 개선되었습니다.
연수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논의 사항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덕분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핵심 내용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습니다.”
- 컨설팅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교사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이 향상되면서, 수업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려는 의지가 높아졌습니다. 또한, ‘교실 혁신’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AI 기술과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과 걱정이 있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수업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특히 수학·정보·영어 교수학습 공동체를 중심으로 AI 코스웨어 수업을 진행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학습자의 수준과 관계없이 정해진 난이도의 수업을 했다면, AI 코스웨어를 통해 개별 맞춤형 수업 운영 및 멘토·멘티 수업이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학생들의 성취도가 향상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는 느린 학습자를 더욱 빠르게 파악하고 맞춤형 개별 지도(하이터치)를 진행할 수 있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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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설팅이 기존 학교 지원 프로그램과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은 단순한 개인 연수를 넘어서 전체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나아가 학교의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컨설팅이 학교가 디지털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면, 앞으로는 더 나아가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 디지털·AI 역량이 뛰어난 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
- 교사로서 전문성이 성장한 부분이 있나요.
“이전에는 AI의 최적화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생성형 AI와 AI가 업무 효율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실 혁신’, ‘디지털 기반 혁신’, ‘AI 디지털 교과서’ 등 다양한 용어가 존재하지만, 이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개념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 AI 코스웨어 기반 수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 후에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수업을 구현하여, 학생들의 성취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높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교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문제는 무엇이 덜 중요하고 무엇이 더 중요한가입니다. 그러나 각 교과는 모두 중요한 만큼, 이 점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은 과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방법은 AI와 디지털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과거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본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