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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창립 30주년 특집] 일상이 된 혁신, 핀테크가 바꾸는 금융

기사입력 2025.04.14 07:00
핀테크, 미래를 말하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핀테크’는 더 이상 신기술이 아니다. 이미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금융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지갑이 없어도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하며, ‘나만의 AI 금융 비서’와 함께 자산을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혁신’으로 불렸던 기술들은 이제 ‘없으면 불편한’ 기본 기능이 됐다.

    국내 금융 시장은 현재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기관들도 이러한 흐름을 수용해 생성형 AI를 전담 부서에 도입하고 있으며, 핀테크사는 간편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전략을 추진하는 등 기술 혁신 속도전에 돌입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금융은 단순한 돈의 흐름이 아니라, 데이터, 알고리즘, 사용자 경험이 결합된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틀조선일보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핀테크가 바꾸고 있는 금융의 현주소를 짚고, 그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자 한다.

    생성형 AI, 금융에 스며들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고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등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며 자연스럽게 따라온 흐름이다.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AI 은행원’을 꼽을 수 있다. ‘AI 은행원’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예·적금 상담, 대출 안내, 상품 추천 등 기본적인 금융 상담을 자동화한 디지털 직원이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접목되며 자연어 대화의 정확성과 유연성이 크게 향상됐고, 일부 은행은 이를 활용한 무인 지점과 24시간 디지털 창구 운영에 나서고 있다.

    지갑 없는 사회 : 간편결제의 질주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통적인 실물카드 중심 결제 방식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결제 비중은 전체의 52.4%였으며 이 중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비중은 51.1%로 2023년(48.5%)보다 증가했음은 물론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반면 실물카드 결제는 2023년 49.5%에서 2024년 47.6%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컨텍리스(비접촉식) 결제’의 확산이 있다. 이는 결제 단말기에 접촉하기 않고 NFC 등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방식으로, 빠르고 보안성이 뛰어난 결제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후 소비자 반응이 확산되며, 현재 다른 주요 카드사들도 관련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텍리스 결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지에서도 카드 복제나 분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모바일 기반 결제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일상의 기본 결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개인화’ 시대 여는 마이데이터 2.0

    금융은 이제 단순한 개인화 수준을 넘어 초개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마이데이터 기반 기술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금융 상황과 소비 패턴을 정밀 분석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마이데이터 기업 해빗팩토리는 보험 비교 플랫폼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며, 보험 비교 서비스를 비롯해 실생활 밀착형 데이터 분석을 제공 중이며, 뱅크샐러드는 곧 출시 예정인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토핑’을 통해 ‘1대 1 금융 AI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

    정부 역시 ‘마이데이터 2.0’ 정책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며, 이를 고령화·저성장 시대의 자산관리 인프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에 실질적인 자산관리를 가능케 하는 핵심 인프라로 마이데이터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마이데이터는 단순한 정보 제공 서비스를 넘어 실질적인 재무 관리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며, 향후에는 금융 서비스 구조 전반을 바꿔놓을 핵심 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변화하는 금융의 최전선, 핀테크를 말하다

    이제 금융은 기술의 속도로 움직인다. 이번 시리즈 [핀테크, 미래를 말하다]에서는 ▲생성형 AI와 금융의 융합 ▲간편결제의 미래 ▲마이데이터의 진화 ▲핀테크 기업의 플랫폼 전략 등 급변하는 핀테크 분야의 흐름을 따라가며, 기술이 금융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그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사용자 경험, 제도적 균형, 그리고 신뢰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핀테크가 우리의 금융생활과 정책 환경, 나아가 금융의 본질까지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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