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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품질의 와인을 한자리에서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매년 '와인 앤 버스커'를 기다려요!"
4월의 마지막 금요일,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서울 중구 동대문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 와인 애호가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오늘(25일) 오후 4시,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와인 앤 버스커(Wine N Busker)' 행사가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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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와인을 시음하려는 참가자들의 긴 줄이 눈에 띄었다. 올해도 뜨거운 인기 속에 티켓 오픈 13일 만에 토요일 일정이 매진되었으며, 일요일 입장권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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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와인 앤 버스커'의 테마는 '아이비리그 캠퍼스 페스티벌'이다. 대학 축제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요소들로 꾸며진 행사장에는 학생증 디자인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와 캠퍼스의 프레피 감성을 살린 소품들이 가득했다. 특히 영산홍이 만개한 호텔 앞 데크에서는 봄의 정취와 함께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품격 있는 와인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와인 애호가는 "겨우내 기다려온 행사"라며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와인을 한자리에서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항상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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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는 11개 와인 수입사가 엄선한 100여 종의 프리미엄 와인을 무제한으로 시음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호주의 최상급 쉬라즈로 평가받는 '우드스톡 쉬라즈', 섬세한 탄닌과 은은한 산미가 인상적인 '일레븐스 아워 셀러즈 피노 누아', 소량 생산되어 희소가치가 높은 '생 콤 레 되 알비옹 루즈 2022', 야라밸리 최상급 포도로 만든 '루이 모로 샤블리'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고급 와인들이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행사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러 와이너리의 다양한 와인을 비교하며 시음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개인적으로 구매하려면 부담스러운 가격의 와인도 이곳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있다"라고 5년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참가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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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시음 코너마다 전문가가 배치되어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음할 수 있어 와인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일부 와인은 행사 특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와인을 발견한 참가자들은 구매 문의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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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육류수출협회와 협업해 특별한 페어링 메뉴를 선보였다. 미국산 프라임 치마살 스테이크, 비프 핑거 트러플 스테이크 프라이즈, 미국산 샤퀴테리 & 치즈 박스, 체리 블로섬 & 라즈베리 아이스크림 크레페 등 와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참가자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특히 테이블석을 예약한 고객들에게는 인원별 페어링 플래터가 제공되어 더욱 여유롭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야외 테이블에서는 활기찬 분위기를, 실내 테이블에서는 프라이빗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참가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호텔 관계자는 "단순히 와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음악, 분위기까지 모두 조화를 이루는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매년 더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찾아주시는 만큼 올해도 최상의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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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앤 버스커'는 11년간 서울을 대표하는 와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와인 문화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와인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이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어 와인 입문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마케팅 담당자는 "와인이라는 문화를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단순한 시음회를 넘어 음악, 음식, 분위기가 어우러진 하나의 문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 앤 버스커'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26일(토)은 이미 전석 매진되었지만, 27일(일) 일정은 아직 일부 티켓이 남아있다고 한다. 행사 관계자는 "주말에는 특히 더 다양한 버스킹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와인과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금요일인 오늘은 오후 4시부터 9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9시 30분까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1인 5만 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으로 와인 무제한 시음과 버스킹 공연 관람이 포함된다.
- 글, 사진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