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한국은 전략적 동반자…호주축산공사,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할 것”

기사입력 2025.04.25 06:14
마이클 크라울리 호주축산공사(MLA) 대표 인터뷰
호주청정우, 신뢰와 지속가능성으로 한국 시장 공략 가속화
  • “호주는 단순한 육류 수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단백질의 공급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20년 넘게 적색육 산업에 몸담아온 마이클 크라울리 호주축산공사(MLA) 대표는 지난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24년 MLA 대표로 선임된 그는 축산업 전반의 혁신과 전략적 비전 수립을 주도하며, 글로벌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크라울리 대표는 2009년 호주축산공사에 합류해 고기의 맛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등급을 나누는 MSA(Meat Standards Australia)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호주산 육류의 품질 표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후 R&D 본부장을 역임하며 산업계 전반에 걸친 통찰력을 바탕으로 현재 MLA의 전략 수립과 글로벌 방향을 이끌고 있다.

  • 마이클 크라울리 호주축산공사 대표는 한국은 호주의 강력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점을 강조했다./사진=호주축산공사
    ▲ 마이클 크라울리 호주축산공사 대표는 한국은 호주의 강력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점을 강조했다./사진=호주축산공사

    호주축산공사는 1989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래 꾸준히 호주청정우의 우수성을 국내에 소개해 왔다. 현재는 새로운 5개년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현지화, 소비자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크라울리 대표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한국은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하고자 한다”며,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과 관세 이슈 등을 언급하며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안전한 고품질의 단백질…호주청정우의 차별화된 경쟁력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과학 기반의 이력 추적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호주의 축산업은 자연 방목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출생부터 도축,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LPA(가축생산보장제도), NVD(출하자 증명서), NLIS(국가축산물인증제도) 등 정교한 인증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까다로운 품질과 안전 기준을 요구하는 한국 소비자의 기대와도 부합한다.

    또한 호주축산공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크라울리 대표는 “모든 투자 활동은 호주 소고기 및 양고기 지속가능성 프레임워크에 명시된 지표들을 기준으로 성과를 투명하게 보고하고 있으며, 업계 전체가 합의한 핵심 목표에 대한 진척 상황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축산공사는 지속가능한 축산업 실현을 위해 2017년 ‘CN30(Carbon Neutral 203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적색육 산업 전반에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과감한 비전으로, 초지 및 곡물 사육, 가공, 유통 등 전 과정에서 탄소 절감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는 “단순히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생태계와 토양 복원, 지속 가능한 방목지 조성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 소고기 산업은 2005년 대비 2021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78% 감축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 크라울리 대표는 호주축산공사의 지속가능성의 목표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계획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호주축산공사
    ▲ 크라울리 대표는 호주축산공사의 지속가능성의 목표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계획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호주축산공사

    또한 식품 폐기물 감소, 유통기한 연장 기술 개발, 폐기물의 자원화 등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발자국 저감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과도 축산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

    ◇ 품질·신뢰·현지화 전략으로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호주산 소고기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L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의 수출량은 20만 톤을 돌파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35%에서 2024년 45%로 크게 증가했다.

    크라울리 대표는 “품질, 안전성, 가격 경쟁력은 물론,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에 대한 소비자의 공감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식품 안전 기준이 높은 시장으로, 호주의 시스템과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호주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어 왔고, 이를 더욱 공고히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호주축산공사는 ‘오지 미트 아카데미’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셰프, 인플루언서, 유통 관계자 등에게 생산자 스토리와 브랜드 철학을 직접 전달하며, ‘오지 비프 메이트’, ‘램버서더’와 같은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홍신애, 윤남노, 박주영 등 유명 셰프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고, 양고기·염소고기 등 다양한 단백질 소스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MLA는 이와 함께 소비자의 식생활 트렌드, 요리 문화, 구매 습관 등을 분석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크라울리 대표는 한국을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닌, 식문화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 소비자의 니즈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MLA는 한국 지사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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