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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중 체중 늘면 심혈관 위험 66% 증가…젊은 환자일수록 더 치명적

기사입력 2025.04.26 06:00
  • 유방암 치료를 받은 환자가 체중이 증가할 경우 심혈관질환과 심부전 위험이 최대 85%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50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일수록 체중 증가에 따른 심장 건강 악화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함께 제시됐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 정원영 펜실베니아대 박사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체중 변화와 심혈관질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JAMA Oncology'(피인용지수 22.3) 및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피인용지수 3)에 각각 발표했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연구팀은 2010~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방암 치료를 마친 약 4만 3000명의 암 진단 전후 체중 변화를 분석했다. 체중 변화를 기준으로 ▲10% 이상 감소 ▲510% 감소 ▲5% 내 유지 ▲5~10% 증가 ▲10% 이상 증가 등 5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4.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체중이 10% 이상 증가한 환자는 진단 전 체중을 유지한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66% 증가했다. 심부전은 85%,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은 각각 83%까지 높아졌다.

    특히 50세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가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상태를 유지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3.58배(258%)나 높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경향이 항암제와 호르몬 치료의 영향으로 체중 증가가 유발되기 쉬운 중년 여성 환자에게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영 박사(펜실베니아대 심장종양학 프로그램 박사 후 연구원)는 "유방암은 40~50대에 호발해 항암, 호르몬 치료 등으로 치료 중후 폐경기 변화를 겪으며 체중이 느는 경우가 많다"며 "유방암 재발 및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측면에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책임자 신동욱 교수는 "식사 조절과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체중 조절이 어려운 경우, 최근 활용되고 있는 GLP-1 유사체 등 약물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암 치료 후 심혈관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심장종양학(cardio-oncology)' 프로그램이 확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암 치료 이후의 건강을 위한 통합 케어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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