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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두통은 흔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머리가 지끈거릴 때면 보통 "그낭 피곤해서 그래", "잠 좀 자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두통이 편두통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편두통이 지속된다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어 정밀 진단 및 치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편두통에 대해 이름 그대로 '한쪽 머리'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쪽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통증의 위치보다는 두통이 어떤 패턴과 증상을 동반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진단 기준이다. 대표적으로 박동성 통증, 메스꺼움, 구토, 밝인 빛과 소리에 대한 과민 반응 등이 편두통의 주요 특징이다. 심할 경우 손발 저림, 어지름증, 심지어는 말이 꼬이거나 감각 이상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도 동반되곤 한다.
편두통은 그 자체로 삶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회의 중 머리를 감싸 쥐고 잠시 나가야 하는 사람, 소음이 있는 장소를 피하고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야만 하는 사람,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두통에 속수무책이 되는 사람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편두통 증상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참을 수 있는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방치한다는 것이다. 반복적인 편두통은 결국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뇌의 통증 회로 자체가 예민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진토제조차 듣지 않는 난치성 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편두통은 다양한 유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호르몬 변화, 특정 음식 섭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와 관련한 호르면 변화가 두통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본인이 어떤 상황에서 두통이 자주 발생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두통 일기를 작성해 유발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다. 환자의 상태와 두통 양상에 따라 급성기 약물, 예방약물, 보톡스 주사 치료, 후두신경차단술, 항CGRP 주사 등 다양한 치료법이 맞춤형으로 적용된다. 특히 만성 편두통 환자의 경우, 보톡스 치료나 항CGRP 계열의 치료를 통해 편두통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고도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류온화 부장은 "편두통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질환이 아닌데 오히려 참는 습관이 병을 키울 수 있다"며 "반복적인 두통으로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 염도영 기자 doyoung031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