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을 통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의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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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사회와 문화가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교육 환경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온라인 학습 플랫폼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교육은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교와 교사들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교육도 변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한다.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안중초등학교는 지난해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이하 컨설팅)을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안중초는 컨설팅을 통해 단순한 기기 활용 교육이 아닌, 디지털 교수법 중심의 연수를 요청했다. 컨설팅 과정에서 전문 코디네이터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장과 담당 교사들과 심층 면담을 통해 학교의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을 분석하고, 교육 목표와 필요 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연수를 설계했다.
김신영 교장은 “심층 면담으로 몰랐던 학교의 문제점과 강점도 알 수 있었다”며 컨설팅 참여로 단기적인 목표를 넘어서는 실질적인 교육적 변화를 추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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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기반 교육 인식 변화로 교사 전문성 강화 및 협업 문화 구축
안중초는 2024년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을 통해 학교 내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을 혁신하고, 교사와 학생 모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변화를 끌어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교사들의 디지털 기반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였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과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연수는 교사들에게 디지털 기반 교육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교사들은 디지털 기반 교육의 장점과 그것이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교육적 혜택에 대해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문충현 부장 교사는 “디지털 활용 수업 사례를 공유하면서 동료 교사들의 변화가 두드러졌다”며, “많은 동료 교사들이 디지털 도구 활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실제 수업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컨설팅은 교사들에게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교육적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도구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교사들은 점차 그 활용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예를 들어, AI 코스웨어와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들을 교과 수업에 통합시키면서 수업 방식에 혁신을 불러왔다. 실제로, 2학기 공개 수업에서는 대다수의 교사가 이러한 디지털 도구들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은 학교 전반에 걸쳐 확산하였으며, 교사들은 서로 협력하며 수업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수현 교사는 “처음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학생들이 교과서나 다른 수업 도구를 사용하기에 바쁜데, 디지털 도구까지 교사가 신경 써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연수를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의 필요성과 그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이해하면서, 디지털 도구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며 “디지털 기반 교육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며,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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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초등학교 김신영 교장, 문충현 교사, 이수현 교사가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을 통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영상=이세종 PD, 신제범 PD
컨설팅은 교사 간 협업 문화 강화와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향상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업 설계 단계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공유하고, 학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등 공동의 노력이 확대되었다. 문충현 교사는 “디지털 수업 사례를 공유하며 동료 교사들의 변화와 협력이 눈에 띄었다”며, “컨설팅이 학교 내 전문적 학습 공동체와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수현 교사는 “교사로서의 전문성은 수업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이전과 비교할 때 디지털 활용을 통해 다양한 수업을 구상할 수 있어 수업 역량이 향상되었다”고 강조했다.
김신영 교장은 리더십 연수를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의 방향성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타 학교 사례를 통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을 통해 학교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교사의 역량 강화, 학생 중심의 맞춤형 학습 구현, 협업 문화 증진,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개선을 통해 학교의 교육 혁신 방향 정립했다”고 말했다.
◇ 디지털 기반 교육이 바꾼 교실 풍경…“학생 참여와 만족도 높아져”
안중초는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을 통해 학교 전체를 디지털 기반 교육에 적합한 환경으로 전환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협업 학습을 강조한 연수는 학생들의 능동적이고 협력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충현 교사는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AI 디지털교과서와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를 교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교사들이 디지털 도구 활용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으며,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자신감을 얻은 것이 컨설팅의 가장 큰 효과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학습 도구와 협업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확대는 학생의 수업 참여도와 학습 만족도도 높이는 역할을 했다. 학생들은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학습 성과를 얻었고,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 형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수현 교사는 “종이로 풀어서 채점을 받거나 발표하지 않고, 댓글이나 정답 등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니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며 이러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충현 교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의 시작과 마무리에서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게임화 요소를 적용하여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으며, 평가 테스트에서도 눈에 띄는 실력 향상을 보였다.
이 외에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협업 프로젝트와 창의적 발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학습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받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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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형 교육 모델 구축,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 추진
이번 컨설팅을 통해 직접 디지털 기반 교육을 체험한 학부모들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디지털 교과서와 AI 기반 학습 시스템을 활용한 자녀들의 학습 모습을 보며, 디지털 기반 교육이 자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것도 디지털 기반 교육의 큰 장점으로 꼽혔다.
문충현 교사는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을 통해 교육 담당자로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맞춤형으로 준비할 수 있어 학교 현장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신영 교장은 “디지털 기반 교육은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교사는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학생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학습 관리와 평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장은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중초는 앞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학생들이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서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이 전국의 더 많은 학교에서 확산된다면,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본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