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 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출시 5년 만에 가입자 2300만명, 누적 환급신고액 1조 6700억원을 돌파했다. 세무에 익숙하지 않은 프리랜서, 알바생, 영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숨은 환급금 찾기’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국세청이 세금 환급을 위한 간편 신고 서비스인 ‘원클릭’ 도입하면서, 민간 서비스와 공공 서비스 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중 서비스로 자리 잡은 ‘간편 환급 서비스’삼쩜삼은 지난 2020년 5월 출범 후 세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이들을 대상으로 ‘세금 환급’의 개념을 알리며 급성장했다.
-
지난해 3월 기준 가입자 2천만명의 서비스로 성장했으며, 이로부터 정확히 1년 만에 300만명의 고객이 추가 유입되며 가입자를 2300만명까지 늘렸다.
특히 무료 환급 이용자만 120만명, 이들이 받은 금액도 총 1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환급을 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금·보험·월세 공제부터 중소기업 취업자 감면까지 다양한 맞춤형 공제 혜택 안내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백주석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세법 상에 다양한 공제 혜택이 있지만, 놓치고 있는 공제 항목이 여전히 많다”며 “고객들의 부를 증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제 혜택을 찾아 나가는 작업들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도 ‘원클릭’ 출격… 민간 서비스와 경쟁 본격화한편 최근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간편 세금환급 서비스 ‘원클릭’을 출시하면서, 세무 플랫폼 업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
원클릭 서비스는 최대 5년 치 환급금액을 사용자에게 한 번에 보여주고, 클릭 한 번으로 환급 신청을 마칠 수 있는 ‘국세청표’ 세금 환급 서비스다. 민간 세무 플랫폼의 경정청구 서비스는 환급액의 일부(10~20%)를 수수료로 부담해야 하지만, 국세청의 ‘원클릭’ 서비스는 전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국세청은 “원클릭 서비스에서 안내한 환급 금액을 별도 수정 없이 신고한 경우, 검토 기간을 대폭 단축해 1개월 이내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세금 환급 서비스의 대중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환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온 삼쩜삼 등 민간 세무 플랫폼 기업들은 공공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용자 맞춤형 공제 추천, 데이터 기반 분석, 고객 경험 강화 등 민간 서비스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편리함’ 넘어 ‘신뢰와 전문성’ 경쟁으로세무 자동화 플랫폼이 사회 전반에 자리를 잡으며, 사용자들은 단순 편리함 이상의 가치를 원하고 있다.
향후에는 소득 구조가 복잡한 프리랜서나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등을 위한 심화 공제 분석과 환급 최적화 기술, 그리고 사용자 신뢰를 높이는 투명한 수수료 구조와 데이터 보호 체계 등이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비스앤빌런즈는 2015년 B2B 회계 서비스 ‘자비스’를 시작으로,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출시해 보다 정교한 세무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빠른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 2023년 중기부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한 만큼, 앞으로 공공 서비스와 어떻게 차별화된 생태계를 만들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