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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겠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히며, 토스뱅크가 미래로의 도약 준비를 마치고 금융 산업의 변화를 지속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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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해 최초로 457억원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고객 수는 1200만명을 넘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80만명에 달한다. 이날 토스뱅크는 향후 3~5년간 중장기 전략으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의 표준화 ▲글로벌 진출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고객 중심 최적화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토스뱅크는 12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을 타깃으로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기존 무료환전 기능으로 호응을 얻었던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을 추가해 기능을 강화한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기술 내재화를 위해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을 더해 수신잔고나 연체율, 문서 인식 정확도를 높이고,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도 강화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도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중 해외진출에 나선 곳으로는 카카오뱅크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7년 차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들였는데, 이와 비교하면 토스뱅크의 ‘3~5년 내 해외진출’ 목표는 다소 이르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여러 기관에서 먼저 관심을 갖고 협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담대 출시와 관련한 질의에 이은미 대표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주담대는 한번 출시되면 30년에서 그 이상까지 가는 상품이기 때문에 훨씬 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계획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른 인뱅들도 출범 5년 만에 주담대를 출시했는데, 토스뱅크의 경우 내년이면 출범한 지 4년이 조금 넘게 되니 타 인뱅 대비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