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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 피플바이오가 전두측두엽 치매(FTD)의 조기진단 가능성을 제시하는 혈액 기반 진단 기술을 개발해,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피플바이오(대표 강성민)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퇴행성 뇌 질환 관련 국제학술대회 ADPD 2025에서 전두측두엽 치매(FTD)와 루게릭병(ALS)의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TDP-43 단백질 응집체(올리고머)’를 혈액에서 검출할 수 있는 신규 혈액진단 기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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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P-43 단백질은 정상 상태에서는 단량체로 존재하지만, 응집체로 변형될 경우 퇴행성 뇌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두측두엽 변성,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LATE(Limbic-predominant Age-related TDP-43 Encephalopathy) 등에서 핵심 병리 단백질로 작용한다.
피플바이오는 TDP-43 응집체만을 선택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자체 개발 단클론항체 ‘1T47’을 활용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 대상 혈액 기반 진단 실험을 수행했다. 특히 기존 진단 기술로는 감별이 어려운 의미 치매(Semantic Dementia, SD) 환자군에서 TDP-43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며, 조기진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측은 이번 연구가 혈액 기반의 비침습적 진단법 개발 가능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ALS·FTD 등 유사 증상 질환 간 감별진단 도구로의 확장성도 확보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TDP-43 기반 혈액 진단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추가 임상 검증을 통해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