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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러닝 인구가 급증하면서 러닝화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7761억원에서 2023년 3조415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이 중 러닝화 비중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러닝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마라톤 및 러닝 크루 활동의 증가와 건강·웰빙 트렌드의 확산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스포츠 브랜드들은 차세대 러닝화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러닝화 개발 역사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러닝화, 첨단 기술과 결합해 퍼포먼스 극대화
러닝화는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고반발 쿠셔닝, 스마트 센서, 3D 프린팅 등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되어 러너들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고 있다.
러닝화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고기능성 미드솔 소재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러닝화도 주목받고 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미드솔은 사용자별 발 모양과 착지 습관에 최적화된 쿠셔닝을 제공한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피팅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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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러닝화는 점차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다. 센서를 탑재해 실시간 러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러너들은 자신의 착지 패턴과 보폭을 파악하고 보다 효율적인 주법을 익힐 수 있다. 친환경 기술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화는 단순한 운동화가 아니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IoT,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첨단 기술 기반으로 신제품 출시 잇따라
나이키는 1970년대부터 러닝화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최신 출시한 ‘에어 맥스 Dn8’는 다이내믹 에어 기술을 적용해 발 전체에 고른 쿠셔닝을 제공하며, 이중 압력 에어 유닛을 통해 발을 디딜 때마다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돕는다. 또한,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은 갑피와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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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가 최근 매일 달리는 러너를 위해 내놓은 ‘슈퍼노바 라이즈 2’는 장거리 러닝 후 회복 조깅에 적합하도록 설계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슈퍼폼 드림스트라이크+ 미드솔이 안정적인 쿠셔닝을 제공한다. 발뒤꿈치부터 발끝까지 이어지는 서포트 로드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지원하고, 샌드위치 메시 갑피는 뛰어난 통기성을 제공한다.
아식스는 특히 러닝화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며, 러너들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대표적인 충격 흡수 기술인 젤(GEL) 테크놀로지를 통해 장거리 러너들에게 최적의 쿠셔닝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출시한 ‘젤-님버스 27’은 프리미엄 쿠셔닝 러닝화로, 미드솔 높이가 2mm 증가, 가볍고 부드러운 쿠션감을 제공하는 FF BLAST™ PLUS ECO 폼이 적용됐다.
푸마는 이번 시즌 나이트로(NITRO) 폼이 적용된 러닝화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발의 유연성을 높여 빠른 속도의 러닝에서도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하며, 탄소 섬유 플레이트를 결합해 추진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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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상트코리아는 이번 시즌 한국 러너들에게 최적화된 데일리 러닝화 ‘에너자이트 슈퍼 V4’를 공식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Z폼 베타 쿠셔닝 기술을 적용해 충격 흡수력과 반발력을 높였고, 발목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데상트 관계자는 “Z폼 베타는 러너들의 발을 더욱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상의 쿠셔닝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호카는 기존 러닝화보다 훨씬 두꺼운 미드솔을 채택한 ‘맥시멀 쿠셔닝’ 개념을 도입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에 출시된 씨엘로(Cielo) X1 2.0은 빠른 러닝을 위한 모델로, 공격적인 포어풋 로커 디자인, 이중 밀도 페바폼 미드솔, 강한 스냅의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를 결합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사회적 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러닝화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각 브랜드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러닝 시장 공략 위해 커뮤니티·디지털 마케팅 활발
러닝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스포츠 브랜드들은 러닝화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닝 크루 운영, 마라톤 대회 후원,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화 시장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과 맞춤형 제품 개발이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