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생 모두 성장하는 맞춤형 교육 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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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학교 현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맞춰 수업을 혁신해야 하지만, 학교마다 처한 상황과 준비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현장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은 지난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수학교 교사 김영희(가명) 씨는 “우리 학교의 특성과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해 준 덕분에, 수업 시간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던 학생들이 이제는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시각 장애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보조 기기가 도입되었고, 이를 활용한 수업 방식이 정착되면서 학습 몰입도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특히 점자 디지털 교재와 음성 안내 시스템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학습 흥미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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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이하 컨설팅)은 각 학교의 고유한 특성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혁신 지원 사업으로,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4학년도 컨설팅은 새학기 지원을 위해 5월까지 진행되며, 지금까지 전국 3,000개 학교에서 교직원 20만 6천여 명, 학생 9만여 명, 학부모 8천 9백여 명이 참여하였고,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6점을 기록했다.
현장 맞춤형 솔루션의 차별화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는 컨설팅을 통해 교사들의 자발적인 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학교의 박서준(가명) 교사는 “새로운 교육 도구를 활용하면서 교사들 간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이는 학생들의 학습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AI 기반 피드백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들의 개별 학습 수준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업에 흥미를 잃었던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학교 교사는 “방과 후 수업에 전혀 관심이 없던 학생들이 새로운 교육 도구를 통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AI 및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수업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프로젝트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특수학교에서의 변화다. 기존에는 교사들이 보조 기기 활용법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장애 학생 개개인의 요구에 맞춘 교육 자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컨설팅을 통해 장애 유형별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계적인 교사 연수를 통해 교육 방식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한 특수학교 교사는 “예전에는 수업 자료를 개별적으로 제작해야 했지만, 이제는 전문적으로 설계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 교육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며 “학생들도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학습 성취도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조 기기의 활용법을 익힌 교사들이 학생들의 개별 학습 환경을 더 정밀하게 조성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가 증가한 것도 컨설팅을 통한 변화라고 소개했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컨설팅, 2025년 사업 시작
이 사업의 성공에는 코디네이터와 강사의 역할이 컸다. 컨설팅에는 총 5,341명의 코디네이터와 강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 2,945명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교육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교사들로, 각 학교의 요구를 분석해 단순한 이론 전달이 아닌 실제 교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신 교육 기술을 접목한 실습 중심 연수를 통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코디네이터는 학교별 요구 분석 및 맞춤형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강사들은 이를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연수와 실습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학습 플랫폼을 도입한 한 중학교에서는 강사진의 집중적인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디지털 문해력이 향상되었고, 이는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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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학교의 자생적 혁신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 학부모의 이해도 향상 등 교육 공동체 전체의 성장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의 2025년도 참여 학교 모집을 2월 24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학교별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학교가 참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은 초, 중,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특수학교까지 아우르며 맞춤형 교육 지원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교육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싶다면, 이번 컨설팅 참여를 놓치지 말길 추천한다.
※ 본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