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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이 봄을 맞아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라이딩 명소를 소개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열어줄 자전거 코스로 안양천, 불광천, 중랑천 세 곳의 라이딩 명소가 추천됐다.
안양천, 벚꽃과 생태 체험을 동시에
안양천은 벚꽃을 즐기며 생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숨겨진 명소다. 양평역에서 출발해 오목교를 거쳐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지는 5.7km 구간은 봄이면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고 가숭어떼를 관찰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
5호선 양평역에서 출발하면 한강 자전거 도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안양천 방향으로 이동하면 비교적 한적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안양천 오목수변공원은 봄철 벚꽃과 개나리가 장관을 이루며,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이 코스의 또 다른 매력은 4월 중순부터 모이기 시작하는 목동교 주변의 가숭어 떼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중순에는 벚꽃 터널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불광천, 낭만이 흐르는 6km 라이딩
응암역에서 시작되는 불광천 자전거길은 한적하고 잘 정비된 6km 구간으로, 북한산을 배경으로 개나리와 벚꽃이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어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
이른 봄을 만나고 싶다면 다른 벚꽃보다 1~2주 먼저 개화하는 은평춘당의 마중벚꽃을 추천한다. 불광천을 따라 내려가면 망원 초록길에 이르는데, 깨끗하게 조성된 한강변을 따라 인도와 자전거길이 잘 구분되어 있고 봄꽃 너머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볼 수 있어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한다. 코스의 종착점인 망원역과 망원시장 일대는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즐비해 라이딩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한강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망원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며 봄날의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
중랑천, 사계절 꽃길 따라 달리는 힐링 코스
태릉입구역에서 시작해 송정 제방길을 거쳐 어린이대공원역까지 이어지는 9km 코스는 도심 속에서 봄의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중랑천의 맑은 물길과 다양한 봄꽃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달리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
태릉입구역 부근의 중랑천은 개나리를 시작으로 벚꽃, 장미, 튤립까지 시기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중랑천 자전거도로는 한강 자전거길과도 연결되어 있어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특히 이 구간은 경사가 거의 없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 라이더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중랑천을 건너는 겸재교는 전망대 역할을 하며 벤치와 차양막이 설치되어 중간에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