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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타임] 1.55도 상승한 지구 온도,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기사입력 2025.03.20 14:42
  • 기후위기 마지노선이 붕괴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최근 기후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면서, 막연한 위기로 여겨졌던 문제가 현실적 위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위와 한파가 예측할 수 없이 반복되고, 계절감이 흐려지는 것을 체감하면서도 ‘설마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희망 섞인 기대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24 세계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5도 상승했다. 이는 인류가 설정한 ‘기후위기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는 신호다. 보고서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지난 80만 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바닷물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해수면 상승 속도 역시 위성 측정이 시작된 이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북극과 남극의 해빙 면적도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기후 변화’라는 단어로 포장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지구 생태계 붕괴로 향하는 과정이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게는 먼 미래의 문제로 인식된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기후 변화가 소비 결정에도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절 아이템의 시기가 재편되면서 여름 가전이 추석 선물로 떠오르고,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부담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날씨와 관련된 소비자 감성어 분석에서 ‘고민되다’, ‘힘들다’, ‘걱정되다’ 등의 단어 사용 빈도가 높아지며 기후 변화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는 기후 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생존, 그리고 일상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대단한 변화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먼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소비 습관이 중요하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며,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또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생활 습관도 필수적이다. 전자제품의 대기 전력을 차단하고, 냉난방기 사용을 최소화하며, LED 조명을 활용하는 등의 실천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식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식물성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식단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와 전문가들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희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개인부터 기업, 정부까지 모두가 나서야 한다. 기후위기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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