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합] 박형식 "이런 감정을 다 느껴보는구나 생각해"…새로운 매력 발견할 '보물섬'

기사입력 2025.02.21.16:09
  • 보물섬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 보물섬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확 달라진 박형식, 더 악해진 허준호의 만남이다. 두 사람의 세대를 넘나드는 안티 브로맨스 케미를 '보물섬'을 통해 만날 수 있다.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진창규 감독과 배우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 홍화연이 참석했다. 

  •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 베팅 복수전을 그린다. 진창규 감독은 "돈이나 정치, 권력, 사랑 등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보물을 쟁취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대산가라는 재벌가를 차지하기 위한 등장인물들의 암투가 펼쳐진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돈꽃'을 집필한 이명희 작가의 두 번째 복수극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이 작가는 앞서 "'복수는 야생의 정의'라는 말이 있다. 질서와 법칙에서 벗어난 야생의 세계는 확장이 무궁무진해서 한층 더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야생의 세계에서 주인공이 복수로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매우 강렬한 판타지가 된다"라며 "현실에서 복수를 실제로 이루어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보물섬'을 통해,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타는듯한 마음과 감정을 함께 느끼고 복수의 판타지를 즐기길 바란다"라는 포인트를 전한 바 있다.

    진 감독은 "작가님께서 주신 힘 있고 재미있는 대본에 디테일을 더욱 살리면서 더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게 찍었다"라며 "이 '보물섬'이라는 작품이 저희의 보물로 남을 수 있게 마지막 16부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잘 만들어보겠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박형식은 대산 그룹 회장 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서동주'를 연기한다. 깊은 속내에는 대산을 몽땅 먹어버리겠다는 목표를 가졌으나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2조 원이라는 비자금이 완성되자 제거당한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와 자신을 죽인 원수들 앞에 선다.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박형식은 이 부분이 작품을 선택한 포인트였다며 "그동안 로코로 인사를 많이 드리며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 서동주는 야망적이고 욕심도 많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확실히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감독 역시 박형식의 이러한 니즈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캐스팅 제안에 나섰다며 "'상류사회'에 나왔을 때의 분위기를 좋게 봤고, 대본을 보며 형식 씨가 단번에 떠올랐다. 만약 변신을 원한다면 저와 같이 이 작품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박형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피, 땀, 눈물'의 열연을 보여주게 된다. 그는 "신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저희 드라마가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캐릭터 간의 심리 싸움이 절대 가볍지가 않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내가 이런 감정을 다 느껴보고 소화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지만, 선배님들과 감독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라며 "동주가 많은 고통을 받으면서도, 결국 그 고난을 헤쳐가는 모습을 같이 지켜봐 주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 허준호는 법학 대학원 석좌 교수 '염장선'으로 분한다. 킹메이커를 뒤에서 조종하는 실세 중의 실세다. 2조 원의 비자금을 완성한 후, 동주를 죽인다. 허준호는 과거 '올인'을 함께 했던 제작진과의 인연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며 "소속사에서 '빨리 오라'면서 큰일이 낫다고 그러길래 누가 왔는지도 모르고 갔는데, 제작사 사장님들이 계셨다. 그분들이 저와 어릴 때 만난 분들이다. 20년 전 친구 두 사람이 앉아있었다. 추억에 빠져들어 뭉클했다. 대본을 보기 전에 이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동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악역 연기를 소화하며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던 허준호. 이번 작품을 통해 역대급 악역을 맡았다고 밝힌 바,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묻자 허준호는 "대본 연습을 할 때 이 친구들한테 집중을 하기 위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오해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현장에서 깨졌다"라며 "제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말로 풀게 됐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자꾸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 드니까 그걸 감추기 위해 감독님도 괴롭히고, 형식이도 괴롭히면서 수다쟁이가 됐다. 해소 방법이 딱히 없어서 작품이 끝나는 날까지 대본과 씨름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가 켜지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박형식은 "염장선 역할이 있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서 대면을 하게 되는 장면에서 선배님의 얼굴을 보자마자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는 것처럼 소름이 머리끝까지 쫙 돋았다. 선배님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선배님처럼 아우라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굉장히 좋았고 많이 배웠다"라고 전해 두 사람이 완성할 호흡에도 궁금증이 더해진다. 

  • 여기에 대산 에너지 사장이자, 대산그 룹 회장 차강천의 맏사위 '허일도' 역을 맡은 이해영, 대산 에너지 서울본부 직원으로 차강천 회장의 외손녀인 '여은남'을 맡은 홍화연 등이 극에 다채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100 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홍화연은 "제가 감수성이 풍부한 편인데, 오디션 때 눈물을 흘리는 신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좋게 발견해 주신 것 같다"라며 "글이 워낙 재미있어서 몰입해서 읽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은남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대본의 힘에 대해 전했다.

    "대본 속 2조원의 행방이 궁금해지고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보물섬'을 선택했다"라고 밝힌 이해영은 '보물섬'만의 강점으로 "이야기가 어렵지 않다. 그 어렵지 않은 이야기 속에 빠른 속도감이 있다"라며 "그리고 인물들의 서사와 성격, 하고자 하는 일들이 담긴 이야기가 명확하다. 빠른 전개와 속도감이 어우러져 재미있는 드라마로 인사를 드릴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1부 엔딩과 3부 등에서 생각지 못한 반전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허준호는 "그동안 달달했던 SBS 드라마에 매운맛이 들어올 때가 됐다. 저희 드라마 맵습니다. 같은 시간을 보더라도 지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라는 포인트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SBS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은 오늘(21일) 밤 10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매주 금요일 밤 10시,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