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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요 브랜드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등 여러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 상승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물가 상승률은 2%대를 기록하다가 9월 1.6%, 10월 1.3%로 하락했으나, 11월 1.5%, 12월 1.9%, 올해 1월 2.2%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2월에는 2%로 다소 낮아졌다.
커피와 음료 등 F&B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3월 26일부터 커피 23종, 음료 22종, 케이크 13종 등 58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커피는 레귤러 사이즈 기준으로 200원 인상되며, 디카페인 옵션, 추가 샷, 시럽 등은 300원씩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홀케이크는 2000원, 조각 케이크는 400원씩 가격이 인상된다. 회사 측은 원두, 코코아, 유제품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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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을 4700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 바 있다. SPC그룹의 파스쿠찌와 던킨도 지난달부터 커피 가격을 올렸다. 파스쿠찌는 아메리카노 등 음료 5종의 가격을 200∼600원씩 올렸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역시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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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파리바게뜨는 3월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소보루빵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딸기 블라썸 케이크는 1만9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한국맥도날드는 3월 20일부터 일부 메뉴 20종의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다. 불고기 버거와 치즈버거는 200원, 버거 세트는 200~300원씩 오르며, 드립 커피는 200원 인상된다.
라면과 스낵 제품을 제조하는 오뚜기와 농심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는 4월 1일부터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다고 밝혔다. 진라면은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으로, 짜슐랭은 976원에서 1056원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농심은 3월 17일부터 라면 31종 중 14종, 스낵 25종 중 3종의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신라면은 5.3%, 너구리는 4.4%, 새우깡은 6.7%, 짜파게티는 8.3% 가격이 오르며, 이는 원재료비 상승, 환율, 인건비 증가 등 여러 외부 요인에 의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2월 17일부터 초코과자 26종과 아이스크림 25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가나마일드, 크런키, 초코 빼빼로 등 인기 제품들의 가격이 200원에서 600원 오르며, 월드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도 100원에서 200원씩 인상된다.
주류 업계도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오비맥주는 4월 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카스 500ml 캔 제품은 가격을 동결하고, 대용량 묶음 할인 행사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800여 종의 수입 와인과 샴페인 제품 중 200여 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률은 평균 1.9%로, 일부 품목은 가격이 동결되거나 인상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