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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타임] 싱거워도 맛있다! ‘삼삼한 데이’로 시작하는 건강한 식습관

기사입력 2025.04.01 17:25
  • 어릴 때부터 짜게 먹는 게 습관이 되어 있다면, 처음엔 싱거운 음식이 밍밍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점차 재료 본연의 맛을 알게 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어떨까? 바로 이런 변화를 장려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3월 31일을 ‘삼삼한 데이’로 지정했다. 이름 그대로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도 맛있다'는 의미의 '삼삼한'과 발음이 비슷해 붙여진 이날은 매년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뇌졸중, 고혈압, 위장병, 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로 권장하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여전히 권고 기준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2016년 기준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668.9mg으로, 2010년 4,831.1mg 대비 약 24%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로 국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저염식 실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소금(759.8mg), 배추김치(389.3mg), 간장(374.1mg), 라면(181.3mg) 등이 나트륨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식품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식품업계가 저염식 트렌드에 발맞춰 저나트륨 간장, 저염 김치, 나트륨 함량을 낮춘 즉석 국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외식업계의 저염 메뉴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희망적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실생활 실천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소금 대신 마늘, 생강, 허브 등 천연 조미료를 활용하면 감칠맛을 살리면서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국물은 가능한 한 적게 먹고, 평소보다 조금 싱겁게 조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외식할 때는 소스를 따로 요청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가공식품 구매 시에는 영양 성분표의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짠맛에 익숙해진 우리 입맛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쌓이면 더 건강한 식생활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삼삼한 데이’의 의미를 되새기며, 싱겁지만 깊은 맛을 찾아가는 첫걸음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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