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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대학원] ‘AI 실증 인재양성소’, GIST

기사입력 2024.03.17 10:50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 기획]
⑤ 지스트 인공지능대학원, 실증 기반 교육으로 강한 AI 인재 양성
김종원 인공지능대학원장 “글로벌 AI 경쟁 할 수 있는 판 만들어야”

  • [편집자 주] 한국에 인공지능대학원에 들어선 지 약 5년이 지났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2019년부터 AI 인재 양성과 연구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을 설립, 지원해왔습니다. 이후 인공지능대학원은 한국 AI 발전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달려왔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대학원에선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인공지능대학원 특집’을 연재하며 대학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집중 조명하고자 합니다. 2019년 처음 대학원을 설립한 5개 대학(KAIST, 고려대, 성균관대, GIST, 포항공대)을 시작으로 한국의 인공지능대학원의 상황을 심도 있게 보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김종원 GIST AI대학원 원장은 본 대학원을 'AI 실증 인재 양성소'라고 소개했다. /구아현 기자
    ▲ 김종원 GIST AI대학원 원장은 본 대학원을 'AI 실증 인재 양성소'라고 소개했다.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 인재가 뛰어노는 공간이 있는, ‘꿈꾸는 아이(AI)’들의 실증 무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공지능대학원이다.

    GIST가 ‘실증 인재 양성소’라고 불리는 이유는 사람들의 삶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실증 기반 AI 교육을 해서다. 교육에서부터 ‘실전’에 강한 AI 실증 인재를 배출해 삶에 이로운 AI를 만들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GIST는 국책 인공지능대학원 사업 선정 이후 5년 동안은 실증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조성하고 협력 강화에 나섰다. 대학원 단독 건물 로비에 마련된 ‘꿈꾸는 아이(AI) 스페이스(Space)’는 100억 원의 가치가 넘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학생들이 코딩하면서 소통하는 오픈 공간으로 마련했다. 대학원 로비에서부터 오픈 AI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 GIST AI대학원 1층에 마련된 '꿈꾸는 아이(AI) 스페이스(Space)'에서 김종원 AI대학원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GIST AI대학원 1층에 마련된 '꿈꾸는 아이(AI) 스페이스(Space)'에서 김종원 AI대학원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자율주행 실증을 하고 있는 GIST AI대학원 학생들. /구아현 기자
    ▲ 자율주행 실증을 하고 있는 GIST AI대학원 학생들. /구아현 기자

    광주광역시 첨단3단지에 들어선 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이하 AI집적단지) 데이터센터 컴퓨팅 자원을 지원받아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자랑한다. 분야는 자율주행, 헬스케어,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네 가지 AI 융합에 집중했다. 광주시 AI집적단지 사업에서 특화한 AI+X 분야(자율주행, 에너지, 헬스케어)와 연계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김종원 GIST 인공지능대학원장은 “광주 AI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대학원 내부에 설치해 세계 탑 500에서 244위 정도 하는 슈퍼컴퓨터로 학생들이 마음껏 AI기술을 연구를 하고 기술을 실증할 수 있게 했다”며 “기술적인 AI 문제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실제로 많은 실증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실증을 할 수 있는 역량이 훨씬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고 싶다”며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들어가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꿈꾸는 AI인재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실증 무대인 GIST 인공지능대학원에서 김종원 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김종원 GIST AI대학원 원장은 첨단3지구 인공지능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이하 AI집적단지)의 인프라와 연계한 실증 인재 양성 협력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 김종원 GIST AI대학원 원장은 첨단3지구 인공지능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이하 AI집적단지)의 인프라와 연계한 실증 인재 양성 협력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GIST 캠퍼스 뒤편에  마련된 AI집적단지와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올해 완공되는 실증동, 창업동 등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아현 기자
  • 'GIST AI대학원 건물 1층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AI 교육 및 연구를 위해 HPC-AI 공용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GIST AI대학원 건물 1층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AI 교육 및 연구를 위해 HPC-AI 공용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자율주행·헬스케어·에너지에 강화된 AI 실증인재 키운다”

    “처음 AI대학원을 설립할 때부터 광주시가 AI 사업에서 강조한 AI+X 분야로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를 강화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했습니다. 모빌리티 인재 양성 트랙이 내부적으로 신설돼 있고, AI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초고성능 컴퓨팅센터 등 최고의 연구 환경을 만들었고 지역의 특색인 문화콘텐츠 융합 분야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광주의 국가 AI사업과 연계한 AI+X 교과과정을 만들고 12명의 전임교수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도 하고 있다. 요즘 화두인 생성형 AI와 관련한 특화 4가지 분야 연구 방향성도 탐색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원 내부에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X-AI·메타버스·모바일X 스튜디오 공간도 마련했다.

    이러한 GIST만의 특화교육은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5년 동안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총 74편을 발표했다. 이 중 GIST AI+X 4가지(자율주행, 헬스케어, 에너지, 문화콘텐츠) 분야의 비율은 50%를 차지했다. JCR 상위 10% 논문(SCI)도 19편이 발표됐고 이 가운데 52%도 AI+X 4가지 분야에 속한다.

    특화 분야 실증인재 양성을 위한 전략도 만들었다. 김 원장은 GIST 실증인재양성의 전략을 세 가지의 ‘트리플 악셀(TRIPLE AXEX)’로 설명했다. 광주시 AI집적단지와의 인재양성 연계 프로젝트인 ‘AXEL Together’, 서울특별시·세종시·광주광역시 국내 산한관연 X+AI 협업 개발 프로젝트인 ‘AXEL Triangle’, MIT와 엔비디아(NVIDIA) 등 해외 공동연구를 강화하는 ‘AXEL Beyond’가 있다.

  • 배인환 GIST 박사과정이 지난해 국제컴퓨터비전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ICCV)에 게재된 논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배인환 GIST 박사과정이 지난해 국제컴퓨터비전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ICCV)에 게재된 논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특히 GIST는 3년 전부터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CSAIL(computer science AI LAB) 연구진과 공동연구 수행을 해오면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연구 교류를 위한 MIT 워크숍을 2022년부터 매년 열어 AI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와의 공동 연구도 활발하다. 최근 공동연구한 사람의 행동을 그룹화해 예측하는 AI 연구(EigenTrajectory: Low-Rank Descriptors for Multi-Modal Trajectory Forecasting)가 컴퓨터비전학회 탑3에 속하는 ‘국제 컴퓨터 비전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ICCV)’에 게재됐다. 아울러 전 세계 총 131명만 뽑는 우수 리뷰어로 선정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연구의 1저자인 배인환 GIST 박사과정은 “카네기멜론대학에 가서 연구를 같이 수행했다”며 “사람의 행동 패턴을 어떻게 잘 그룹화하고 AI로 예측할 수 있는지 이론적 기반을 마련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의 동적 변화 예측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 대학과 공동으로 연구를 할 수 있어 많은 경험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GIST AI대학원 1층 메타버스 스튜디오실에서 학생들이 메타버스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GIST AI대학원 1층 메타버스 스튜디오실에서 학생들이 메타버스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실증 기반 경험 쌓을 수 있는 ‘교과과정’ 지원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실증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교과과정 기반 프로젝트도 있다. 창의자율 프로젝트와, PBL(Project based learning) 과정이 대표 사례다. 자율주행 산학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도출해 모바일 X 스튜디오에서 서비스를 직접 시현하고 실증하는 프로젝트다. PBL는실제 기업으로 들어가 기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산학협력이다.

    특히 CJ 계열사와의 산학협력이 활발하다. 김 원장은 “실제 기업이 보유한 문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CJ 전문가가 겸직 교수로 GIST와 협력하고 있고, 콘텐츠 유통 등 AI 기술을 어떻게 연결해 효율성과 판매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GIST는 실증형 인재에서 창업형 인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AI 거버넌스와 법’라는 과목도 있다. AI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할 때 스타트업 성장을 방해하는 법적 규제가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학생들의 창업 지원할 수 있는 협력관계도 마련했다.

  • 김종원 AI대학원장은 국제적인 AI 경쟁에 대응한 개방된 협력과 AI 육성에 대한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김종원 AI대학원장은 국제적인 AI 경쟁에 대응한 개방된 협력과 AI 육성에 대한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아현 기자 

    ◇ “글로벌 AI 경쟁 현실화할 수 있는 판 필요”

    김종원 원장은 이번 AI대학원 사업으로 국내 AI인재 양성에 물꼬가 트였다고 말했다. GIST는 AI대학원 설립 후 AI융합대학 학사 부전공을 2021년부터 개설했고, 내년부터는 AI정책전략대학원도 개원한다. 또 이후 2025년에는 AI·SW 학사 전공 신설을 추진하고, 2027년에는 GIST 부설 영재고등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인력양성 사다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박사 졸업생도 점차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박사가 전남대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김 원장은 “GIST는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처음 2년은 석·박사 통합과정생만을 선발했다”며 “지금도 매해 통합과정생을 50명씩 선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5년 동안 전임교수를 12명에서 20명으로 늘리고 고급 AI 실증인재로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으로 한국의 AI 경쟁력이 올라갔지만 글로벌 AI 경쟁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원의 산학 협력이 아닌 국제적인 AI 경쟁에 대응한 개방된 협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국가가 이를 전폭적으로 육성해 AI 강국이 현실화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한 연구 수준과 지원도 글로벌 수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스트인공지능대학원 현황과 논문 성과. /THE AI
    ▲ 지스트인공지능대학원 현황과 논문 성과. /THE AI
  • ▲ 김종원 GIST AI대학원장 인터뷰. /THE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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