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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급속히 발전하는 AI와 공존하려면 배움 필수”

기사입력 2025.04.03 08:00
  • 인공지능(AI)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농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서 기반이 되고 있다. AI라는 용어는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 전 1950년에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은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라는 논문에서 기계가 지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AI의 시작을 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AI는 일부 과학자들의 전유물이었다. AI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AI 용어가 나온 지 60년 만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으로 점쳤지만, 5번의 대국에서 인간은 딱 한 번 이겼을 뿐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AI가 우리네 삶 가까이에 와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다.

    그 후로 2022년에 대화형 AI라는 챗GPT가 나오면서 바야흐로 우리는 AI가 눈앞에 와 있음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알파고 충격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챗GPT가 나오면서 미리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화를 생성한다는 의미(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많은 나라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써서 AI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구글의 바드(Bard),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최근에 중국에서 나온 딥시크(DeepSeek) 등이 대표적이다.

    AI라는 용어가 나온 지 60년 만에 우리는 AI와 인간의 대결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그 후 6년 만에 우리 삶에 AI가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느꼈다. 기술개발의 속도가 빠르고, 인간이 체감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3년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내년 이맘때는 AI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AI는 스스로 학습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AI의 발전은 농업과 같은 전통 산업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농업의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 맞춤형 농작물 관리, 자원 절약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의 도입으로 인해 생산자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통해 더 나은 수확과 품질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식량 안보와 환경 보전에 기여하게 된다.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개인 맞춤형 농작물과 식단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AI 기술은 농업을 넘어, 농업과 의료, 농업과 교육, 농업과 제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며 시너지효과를 만들어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AI와의 공존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인류는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AI는 쉬지 않고 빠른 속도로 공부한다. 한번 공부한 것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헷갈리지도 않는다. 그 기억을 소환하는 데 0.1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런 AI와 함께하려면 우리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냥 공부만 해서는 안 된다. 긴장감을 갖고 절실함 속에서 공부해야 AI와 공존할 수 있다.


    성제훈은 경기도농업기술원장으로 기후변화 대응 작물 연구, 스마트팜 기술 개발, 농업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성을 추진하고 있다. 농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농업고 교사, 농촌진흥청 연구원 등 활동하며 친환경농업과 정밀농업분야를 연구해 왔다. 이후 농촌진흥청 대변인과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역 특화 작물의 고부가가치화, 청년 농업인 육성에 주력하며 농업의 미래를 위한 혁신적 방안을 공유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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