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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AI가 제안하는 ‘각·보·자’ 루틴… 닥터지, 3분 피부 진단 시대 열다

기사입력 2025.04.11 16:19
“AI가 피부 읽고 루틴까지 설계…‘3분 스킨케어’ 주목
닥터지 AI 기능, 출시 3년 만에 10만 이용 돌파
  •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가 출시한 피부 분석 서비스 Ai 옵티미는 50만 건에 달하는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피부 상태를 3분 만에 분석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
    ▲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가 출시한 피부 분석 서비스 Ai 옵티미는 50만 건에 달하는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피부 상태를 3분 만에 분석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

    화장품이 인공지능(AI)을 탑재했다. 사용자 피부 상태를 3분만에 분석해 각질 제거·보습·자외선 차단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스킨케어 루틴까지 제안한다.

    10일 고운세상코스메틱에 따르면,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한 AI가 이미 사용자 피부 분석에 사용되고 있다. 닥터지 피부 분석 서비스 ‘Ai 옵티미’는 50만 건에 달하는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피부 상태를 3분 만에 분석한다. 이후 각질 제거·보습·자외선 차단 등 스킨케어 루틴을 제안한다. 닥터지를 만든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의 노하우와 10년 간 축적된 피부 데이터, AI 기술이 결합된 이 서비스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이용 10만 건을 돌파하며 뷰티테크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각·보·자’ 공식까지… 피부에 맞춘 생활 루틴 제안

    Ai 옵티미는 단순한 피부 진단을 넘어, 피부과학 관점에서 설계된 개인 맞춤형 관리 솔루션을 제시한다. 관리 솔루션은 닥터지가 강조해 온 스킨케어 핵심 공식을 중심에 둔다. 각질 제거(각), 보습(보), 자외선 차단(자), 이른바 ‘각·보·자’다. 민감성 피부일수록 화장품 선택의 기준이 엄격해져야 한다는 원칙을 AI 기술로 풀어낸 것이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얼굴 사진과 간단한 설문을 입력하면 3분 안에 수분, 유분, 주름, 색소, 모공, 민감성 등 6가지 주요 지표를 분석해 현재 피부 상태를 수치화한다. 동시에 아시아인 특화 8가지 피부 유형 분류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적합한 제품과 생활습관까지 추천한다.

  • Ai 옵티미는 단순한 피부 진단을 넘어, 피부과학 관점에서 설계된 개인 맞춤형 관리 솔루션을 제시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
    ▲ Ai 옵티미는 단순한 피부 진단을 넘어, 피부과학 관점에서 설계된 개인 맞춤형 관리 솔루션을 제시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고운세상코스메틱 CX팀은 피부 상태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컬러 차트를 활용한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했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함께 AI 분석 로직을 고도화했다.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알러지, 가족력, 여드름 병력 등 기존 화상 분석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항목은 설문으로 보완했다. 한 번의 진단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피부의 변화는 시즌별 리포트로 이어진다.

    ◇ 타사 제품까지 분석… “소비자가 궁금한 화장품 AI가 제시”

    Ai 옵티미는 제품 추천 기능도 탑재돼 있다. 제품명을 검색하거나 제품 사진을 촬영하면, OCR 기술로 성분 정보를 추출해 자사 DB와 매칭하고, 해당 제품이 사용자의 피부 고민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분석한다. 주목할 점은 자사 제품만이 아닌, 타사 제품도 분석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제품 성분 DB는 약 1만 6000건. 식약처와 대한피부과의사회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분석 결과는 단순히 성분 목록을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의 피부 고민 키워드와의 ‘매칭률’까지 계산해 제공된다. AI가 진단한 피부 유형 및 고민에 따라 잘 맞는 성분과 피해야 할 성분, 전성분에 대한 피부과학적 해석이 함께 따라붙는다. 성분 분석 서비스 이용률은 첫해 50% 수준에서 시작해, 현재는 96.5%에 달할 정도로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 Ai 옵티미는 제품 사진을 촬영하면 OCR 기술로 성분 정보를 추출해 사용자 피부 고민에 얼마나 적합한지 분석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
    ▲ Ai 옵티미는 제품 사진을 촬영하면 OCR 기술로 성분 정보를 추출해 사용자 피부 고민에 얼마나 적합한지 분석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

    ◇ 10만 명 넘는 사용자, 반복 진단으로 ‘피부의 데이터화’

    2022년 출시 이후 Ai 옵티미는 3년 만에 누적 이용 건수 10만 5000건을 넘겼다. 2회 이상 반복 사용자는 3만 3000명,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분석을 받은 사용자는 1만 3000명을 웃돈다. 단순 흥미를 넘어, 피부 상태를 관리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사용자들의 반복적인 데이터는 닥터지의 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떤 계절, 어떤 연령대, 어떤 생활환경에서 어떤 피부 고민이 두드러지는지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축적해 성분 연구와 신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피부 지표가 호전된 사용자에게는 세안법, 식습관, 수면, 야외 활동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점검 항목도 제시한다. AI가 피부뿐 아니라 삶의 습관까지 들여다보는 셈이다.

    ◇ 피부과 전문의의 철학, 기술로 구현

    Ai 옵티미 서비스의 시작에는 고운세상코스메틱 창업자이자 피부과 전문의인 안건영 박사의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 어린 시절 화상으로 인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그는 “피부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의사의 길을 걸었고,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자 닥터지를 창립했다. 그 철학은 지금 AI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신혜 CX팀 팀장은 “Ai 옵티미는 제품 판매보다 피부 건강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각·보·자’에 기반한 과학적 스킨케어 루틴을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AI 기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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