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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이미 카티아(CATIA)로 만들어온 제품 정보가 바로 인공지능(AI) 혁신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마노하 프라부(Manohar Prabhu) CATIA 엔지니어링 IPC 디렉터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컨퍼런스 코리아’에서 AI와 결합된 차세대 CATIA 플랫폼의 차기 전략을 공개했다. 글로벌 3D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이 40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AI 기술을 융합해 제품 설계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다쏘시스템은 지난 40년간 세상을 변화시키는 표현 방식을 발명해 왔다. 디지털 사전 조립(1세대)부터 시작해 디지털 목업(2세대), PDM 제품 데이터 관리(3세대), PLM(4세대), 가상 트윈(5세대), 생물학적 정보가 결합된 인간용 가상 트윈(6세대)을 거쳐, 현재 AI 기반 서비스가 핵심인 3D 유니버스(7세대)에 도달했다.
프라부 디렉터는 “버추얼 트윈은 단순한 디지털 트윈과 달리 데이터를 맥락에 넣어 구현한 것”이라며 “7세대인 3D 유니버스는 AI 기반 서비스와 통합 경제의 일부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 표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ATIA이 더 이상 기계 엔지니어만을 위한 단순한 CAD 시스템이 아니라고 밝혔다. 창의적 디자이너, 시스템 설계자, 건설 전문가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 전략은 CATIA가 AI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들었다. 기존에 CATIA로 축적된 고품질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AI가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어서다.
그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견고하고 진정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면서 “사용자들이 이미 CATIA로 만들어온 제품 정보는 바로 그 토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AURA 기능으로 개인화된 설계 지원
그는 대표 AI 기능으로 아우라(AURA)를 소개했다. 기존 챗GPT처럼 일반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사용자의 특정 요구와 맥락에 맞춘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성형 AI다.
첫 번째 단계는 ‘도움(Help Me)’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플랫폼 내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태그를 달며 분류할 수 있다. 일례로 “허멜 범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면, 해당 사용자와 동료들이 플랫폼에 축적한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단점 비교나 보고서 작성도 가능하다.
두 번째 단계는 ‘교육(Teach Me)’이다. “복합재 파일을 어떻게 만드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관련 문서를 찾아 단계별 방법을 제시한다. “인도에서 원을 어떻게 만드는가?” 같은 기초적인 질문부터 복잡한 기술적 문제까지 학습 속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실행(Do It For Me)’이다. 가장 진보된 단계로, 사용자가 “스폿 용접 생성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적절한 명령어 세트를 제시하고, 어떤 종류의 용접을 원하는지, 어떤 레이어를 함께 용접할지에 대한 맥락 정보까지 제공한다. 사용자 승인 하에 실제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 명령 인텔리전스로 30% 시간 단축 실현
AI 기반 ‘명령 인텔리전스’ 기능도 소개했다. 사용자의 모든 선택에 대해 AI가 모범 사례를 바탕으로 최적의 명령을 예측해 제시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AI 기반 명령 예측, 스마트 명령 완성, 스마트 선택, 부분 선택 예측, 강력한 설계 생성 등 5개 기둥으로 구성된다. 선택된 기능들은 적절한 하위 유형으로 자동 완성돼 설계 프로세스가 대폭 간소된다. 사용자는 스펙 트리나 3D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부분 선택에 대해서도 예측을 제공받는다. 그는 “이 기술로 설계 시간을 최대 30%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케치 투 리스펙트(Sketch to Respect)’ 기능도 있다. 기존 3D 부품의 둔한 지오메트리를 분석해 특성화하고, 모든 매개변수와 함께 지오메트리를 재구성해 매개변수 변경과 수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기계 설계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AI 기반 CATIA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품 설계도 강조하고 있다. 생명 주기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 최적화와 더 나은 친환경 제품 개발이 핵심이다.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유형의 실제 문제, 시스템, 행동을 나타내어 처음부터 올바른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쏘시스템은 레거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모든 규모의 기업이 가상 트윈을 구축하고 AI의 힘을 활용해 더 빠르고 우수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 전략은 AI와 자연 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공간과 가능성을 탐색하고, 의사결정의 복잡성을 탐색하며, 최종 결정의 중심에 인간을 두면서 종합을 생성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