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교육 중심으로 변화할 AI 부산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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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부산의 AI 비전이 발표됐다.
부산대학교는 22일 부산대 운죽정에서 ‘AI BUS 2023’ 행사를 열고 AI 중심도시 ‘부산’의 선언을 알렸다. 이번 행사에는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금구)과 차정인 부산대 총장,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송길태 부산대 AI대학원장, 손수득 벡스코 사장, 김승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디지털융합연구소장, 천평욱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디지털혁신인재양성단장 등 부산 대표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AI BUS는 ‘AI 부산(BUSAN)’의 약자로, 부산시가 AI 경쟁력을 가진 첨단 도시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선언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부산대가 개교 77주년을 기념해 열었다.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3일에는 AI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부산대학교와 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 AI대학원, 아이에답(AIEDAP, AI Education Alliance and Policy Lab),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주관·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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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정인 부산대 총장 “AI 인재 양성과 R&D 앞장서겠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날 열린 전야제 환영사를 통해 AI 중심도시 부산이 되려면 시와 대학, 병원 등 시내 주요 기관이 지속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부산대, 부산대병원, 부산시 교육청, 지역 주요 기관과 연구소 등의 유관기관들이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지역 특화 AI 디지털 환경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부산대는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해 학교의 AI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인 AI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강화에 필요한 인력양성과 R&D는 부산대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국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선도할 AI 인재 양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AI 기술 융합해 의료·교육 분야 혁신을 이뤄 제조, 물류 등 지역의 대표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이끌 연구·개발(R&D)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이 대한민국의 제2의 성장축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수도권 인재 공급을 선도하면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디지털 산업을 선도할 AI 분야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우 시급하고도 빠른 속도로 해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대의 모든 학자들과 또 지역의 모든 산업 여기 계신 많은 분들과 함께 협력해서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대는 최근 5년간 1500억 원 지원을 받는 교육부 글로컬 대학에 선정됐다. 기존에도 다양한 AI 관련 사업에 선정돼 지역 AI 발전을 이끌어왔다.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 사업을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의료 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 사업,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초중등 교원 대상 AI 역량 교육을 추진하는 교육부 사업, 과학기술산업부 AI융합대학원 사업과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에 선정, 국가 AI 주요 국책 사업을 이끌었다.
차 총장은 이같이 부산대가 가진 역량을 지역 경제 발전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컬 대학 선정으로 향후 5년간 확보되는 15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양산 캠퍼스에 시 특화 캠퍼스를 구축과 산업 연계 사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부산시와 함께 글로컬 대학 특화 전략을 수립해 현재의 R&D 수요를 넘어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산·학·연 플랫폼을 구축해 경제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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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부산대병원, AI 중심도시 부산 비전 발표
부산대와 부산대병원의 실무진은 AI 중심도시 부산을 향한 비전을 선포했다. 송길태 부산대 AI대학원장은 이날 대표 비전선포자로 나와 “글로벌 AI 산·학 인재 양성해 2030년까지 AI 융합대학 세계 50위 부산대를 만들고, 부산을 AI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연구소·대학·병원·교육기관·기관의 협력 체계를 통해 AI 도시 부산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부산의 지역 전략산업인 제조·물류 부문에서 의료·교육 실무 지향적인 다학제 융합 교육,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인재 양성, 동남권 산업 중심의 산학 협력 체계 등을 실천해 국제적 수준의 AI 융합 창의 인재를 양성해 국가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부산대는 국내외 우수 전문가를 초빙한 교육과정을 통해 최신 AI 기술 동향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있다”며 “주요 협력 기업과 채용 연계형으로 산업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송 원장은 앞으로 기업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체화해 우수한 학생들이 기업으로 배출되고 해당 기업에선 기술력을 확보해 다시 대학에 투자하는 AI 기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GPT와 같은 초거대 AI를 교육하고 파인튜닝하는 연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컴퓨팅 자원도 중요한 만큼, 시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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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대표로 비전 발표자로 나선 최병관 부산대병원 융합의학 기술원장은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부산 AI 산업에서 연구 기술 개발 등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역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며 “부산대병원에서 의료 AI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기업 및 기관과 더 많은 AI 사업과 기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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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대표 인사들의 축사 이어져
이날 전야제에선 백종헌 의원,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김승환 ETRI 디지털융합연구소장, 하윤수 부산시교육청 교육감도 축사를 통해 AI 비전 도모에 힘을 실었다.
백종헌 의원은 “의료와 교육, 정보통신 분야에서 AI 기술 개발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AI 산업은 편향된 데이터로 학습한 AI 문제와 책임 소재 등 여러 도전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AI BUS 2023을 통해 부산의 대학과 산업, 병원 등 산업계와 힘을 합쳐 부산이 세계적인 AI 도시로 도약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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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운 부산대학교병원장은 “AI 미래를 선도하는 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해 교육계, 의료계, 산업계 공공기관이 오늘 한자리에 모였다”며 “산·학·연을 둘러싼 인공지능 환경을 조망하고 동시에 연계 가능한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김승환 ETRI 디지털융합연구소장은 “의료 분야에서도 AI가 큰 역할을 하고 대세로 자리매김했다”며 “연구소에서도 영상 판독 AI를 닥터 AI라고 기술 개발도 하고 의료 AI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와 부산대 병원 등 이번 기회에 협력할 수 있는 기획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부산교육청에서도 생성형 AI 등 첨단 신기술이 급변하는 교육 생태계의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가는 미래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