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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선한 식재료’ 강조한 하림의 본고장 익산 가보니

기사입력 2022.06.22 14:59
  • 하림 익산공장 전경 / 사진=하림산업 제공
    ▲ 하림 익산공장 전경 / 사진=하림산업 제공

    지난해 ‘장인라면’, ‘유니짜장’ 등 가정간편식 브랜드 ‘The미식’의 제품군을 확대한 하림이 지난 5월 ‘The미식 밥’을 새롭게 론칭하며 국내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을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하림은 “식품 본질은 자연에 있으며, 신선한 식재료로 최고의 식품을 만든다는 식품 철학으로 모든 제품을 생산한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련한 첨단 설비와 동물복지 및 환경 친화 시스템을 소개했다.

    하림의 본고장 전라북도 익산에는 13만5445㎡ 규모의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이 조성되어 있다. 하림의 주요 생산공장인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하림산업 ‘하림 퍼스트키친’, 하림푸드 ‘푸드폴리스’가 그곳이다.

  • 하림 삼계탕 생산 공정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 사진=김경희 기자
    ▲ 하림 삼계탕 생산 공정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 사진=김경희 기자
    에어칠링·급속냉동 등 청결과 신선함 유지 위한 생산 공정

    2019년 리모델링으로 첨단설비를 갖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는 도계부터 식품 가공, 포장까지 모두 종합처리된다. 도계 전 계류장부터 동물복지를 우선으로 수면을 유지하는 가스스터닝, 스티뮬레이션, 에어칠링, 포장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스스터닝 과정은 도계 직전의 닭을 전기 충격 대신 가스로 재우는 작업이다. 이 과정으로 닭의 스트레스 최소화해 신선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계된 닭을 물에 담그는 워터칠링 방식이 아닌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닭의 온도를 2℃로 신속하게 낮춰 맛과 위생, 신선도를 높여주는 에어칠링 방식을 도입했다. 실제 에어칠링을 마친 닭을 만져보니 차가운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림 관계자는 “도계 후 4시간 이내 신선 급속 냉동을 한다. 포장 후 콜드체인으로 보관해 유통한다. 완제품까지 512일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생산디는 제품 / 사진=김경희 기자
    ▲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생산디는 제품 / 사진=김경희 기자
    가정간편식부터 라면, 즉석밥까지 ‘The미식’ 제품군 확대

    하림 ‘퍼스트키친’은 육수, HMR 등을 담당하는 K1, 라면을 담당하는 K2, 즉석밥을 담당하는 K3로 나눠졌다. 퍼스트키친은 주방에서 조리를 담당하는 공간이 밖으로 나가 모여 만들어진 커다란 부엌인 식품공장을 말한다. 실제로 최근 1~2인 가구가 늘면서, 오늘날 가정의 주방은 조리기능이 최소화되어 퍼스트키친에서 조리한 식품을 가져와 간단히 데워먹거나 식사하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K1 공장은 국·탕·찌개류와 덮밥소스, 요리·반찬류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4만3116㎡(1만3042평)의 가장 큰 규모다. 하림 관계자는 “맛있는 육수를 만들기 위해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버섯을 우려낸 육수에 양파와 대파, 청양고추, 고춧가루 등을 넣고 20시간 끓여 액상 수프를 만들어 깊은 맛과 감칠 맛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하림산업 제공
    ▲ 사진=하림산업 제공

    ‘The 미식 장인라면’, ‘유니짜장’ 등 면류를 생산하는 K2는 120도 이상의 열풍을 불어내는 노즐을 면에 최대한 밀착해 위, 아래에서 동시에 건조시키는 ‘Z-Nozzle 공법’을 활용해 면을 만든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더 쫄깃한 식감을 만들 수 있다.

    즉석밥을 생산하고 있는 K3를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곳은 최근 출시 된 ‘The 미식 밥’을 생산하는 곳으로 백미밥, 귀리쌀밥, 메밀쌀밥, 오곡밥, 현미밥 등 총 11가지 즉석밥을 생산 중이다.

    변관열 하림지주 커뮤니케이션 부장은 “미식 밥은 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린다”며 그 비법은 클린룸에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클래스 100, NASA 기준)을 운용해 다른 첨가물 없이 오직 쌀과 물로만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천천히 온수를 분사해 뜸을 들여 밥의 공기층을 만드는 뜸들이기 과정을 마쳤다. / 사진=하림 유튜브 화면 캡쳐
    ▲ 천천히 온수를 분사해 뜸을 들여 밥의 공기층을 만드는 뜸들이기 과정을 마쳤다. / 사진=하림 유튜브 화면 캡쳐

    이어 “또한, 냉수 냉각이 아닌 온수로 천천히 뜸을 들이는 차별화된 공정을 통해 용기를 밀폐하는 포장 필름과 밥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냄으로써 밥알이 눌리지 않고 한 알 한 알 고슬고슬하게 살아있어 갓 지은 밥의 냄새와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식 밥의 높은 가격에 대해 변 부장은 “최첨단 설비와 식재료가 들어가면서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림 관계자는 “동북아 식품허브를 목표로 전라북도 익산에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조성하고 있다”며,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2만4061㎡ 규모의 온라인물류센터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온라인물류센터로 별도의 유통 과정 없이 소비자에게 바로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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