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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노보 노디스크, 차세대 GLP-1 기술 확보…비만 치료제 경쟁 가속 예고

기사입력 2025.03.25 10:34
  • 글로벌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이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실험실 국제 홀딩스 리미티드(United Laboratories, TUL)와 노보 노디스크 A/S(Novo Nordisk)는 24일(현지 시각), TUL의 전액 출자 자회사인 유나이티드 바이오테크놀로지(The United Bio-Technology (Hengqin) Co., Ltd.)가 개발한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UBT251에 대해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UBT251은 GLP-1(Glucagon-like peptide-1),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글루카곤의 세 가지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삼중 작용제(triple agonist)다. 기존 GLP-1 단독 작용제보다 체중 감량 및 대사 개선 효과가 더욱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후보물질이다.

    이번 계약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제조·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위고비(Wegovy), 오젬픽(Ozempic), 삭센다(Saxenda) 등 GLP-1 기반 치료제를 통해 비만 및 당뇨병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번 기술 확보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GLP-1 이후를 대비한 차세대 파이프라인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 BT251은 중국에서 진행된 제1b상 임상시험에서 12주간 최고 용량군(1/3/6mg)을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이 15.1%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오히려 1.5% 증가했다. /자료 출처=유나이티드 바이오테크놀로지
    ▲ BT251은 중국에서 진행된 제1b상 임상시험에서 12주간 최고 용량군(1/3/6mg)을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이 15.1%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오히려 1.5% 증가했다. /자료 출처=유나이티드 바이오테크놀로지

    유나이티드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최근 중국에서 UBT251에 대한 제1b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임상에 따르면, UBT251은 최고 용량군(1/3/6mg)에서 평균 15.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위약군에서는 평균 1.5%의 체중 증가가 관찰됐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의 위장관 증상으로, 기존 GLP-1 기반 치료제들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현재 UBT251은 중국과 미국에서 제2형 당뇨병, 비만, MAFLD(대사 기능 관련 지방간질환), 만성신장질환(CKD) 등을 대상으로 임상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2억 달러, 최대 마일스톤 18억 달러, 외 추가 로열티 수익으로 구성된다.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기존 GLP-1 단일 수용체 작용제를 넘어, GIP 및 글루카곤을 함께 표적하는 다중 수용체 작용제(poly-agonist) 개발이 비만 치료의 차세대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GLP-1/GIP 이중 작용제로, 평균 20%에 가까운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주목받았으며, 암젠과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도 GLP-1 기반 다중 작용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이번 노보 노디스크의 기술 확보도 이러한 차세대 치료제 경쟁 구도에 대응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TUL 측은 “노보 노디스크는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개발 역량을 보유한 파트너”라며, “이번 계약은 당사의 혁신 신약 기술을 세계 시장에 확산시킬 기회이자,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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