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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정만표)는 제21회 폐의 날을 맞아 진행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 폐질환에 관한 인식 부족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80.8%가 심각한 폐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IPF(특발폐섬유증) 등 폐질환 등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세대에서 인식 부족이 두드러졌다. COPD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20대는 14%, 30대는 15%에 불과했으며, IPF에 대해서는 20대가 7%, 30대가 11%만이 인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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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는 이와 같은 결과가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층이 폐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폐질환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만큼, 젊은 세대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폐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사실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7.6%는 ‘운동으로 폐활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사실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학회에 따르면 폐활량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운동이 폐활량을 늘리지는 않는다. 다만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포 기능을 높일 수 있고, 호흡근 단련 및 강화할 수 있어 같은 양의 공기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타고난 폐활량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숨 가쁨 또는 숨참을 경험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46%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는데, 진료를 받아본 경험은 약 15%에 불과해 폐질환의 전조 증상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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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정만표 이사장은 "폐는 한번 손상되면 완전히 회복할 수 없는 장기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40대 이상은 매년 흉부 엑스레이 등 정기검진을 통해 폐 건강을 확인하고, 기침과 호흡 곤란 등의 전조 증상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10월 둘째 주 수요일을 '폐의 날'로 지정하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인식 향상과 폐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숨 가쁨, 내 폐가 보내는 신호'라는 슬로건 아래, 폐질환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