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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전통문화를 힙하게 즐긴다…‘힙트레디션’ 트렌드 주목

기사입력 2024.11.02 06:05
  • 최근 MZ세대가 과거 전통문화를 자신들만의 놀이문화로 재해석하며 힙트레디션(Hip+Tradition) 트렌드가 주목 받고 있다. 레트로와 Y2K 유행을 넘어, 디지털 이전의 전통적 요소들까지 끌어들여 SNS에서 그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 트렌드는 국내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며, 고궁박물관, 궁캉스, 전통시장 탐방, 전통 디저트 먹방 등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사진=IPX 제공
    ▲ 사진=IPX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은 IPX(구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샐리(SALLY)와의 만남을 통해 고풍스러운 이미지에 친숙함과 대중성을 더했다.

    샐리는 10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을 만난다. 은행나무의 묵직한 존재감과 함께 샐리의 귀여운 외모는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에는 곤룡포를 입은 샐리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열려,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관람객들이 박물관 유물과 라인프렌즈 캐릭터 그림을 색칠해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도 진행되어, 참여자에게 기념 스티커와 포토카드를 증정하고 있다.

    이번 샐리와의 만남은 Z세대가 멀게 느꼈던 박물관을 친근하게 만들어 주며, 트렌디한 캐릭터와의 접목으로 새로운 가을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궁중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색다른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덕수궁 밤의 석조전, 경복궁 생과방, 창덕궁 달빛기행 등의 프로그램은 클래식 연주와 전통 다과를 제공하며, 한국의 옛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가을 궁중문화축전에는 36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했으며, 그중 5만 명 이상이 외국인으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 사진=오리온 제공
    ▲ 사진=오리온 제공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던 전통시장은, 배달의 일상화로 존재감이 희미해지자 소통을 통한 생존 전략을 택했다. 시장은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매력을 알리고 제품을 홍보하며 고유의 색깔을 강화하고 있다. 레트로 감성과 저렴한 가격, 건강한 먹거리가 결합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의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전통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게 되면서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고, 해외 관광객들도 시장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인스턴트 간식이 넘쳐나는 가운데 옛날 간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리온은 누룽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룽지를 출시했고, 1982년 출시된 땅콩강정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고려에서 전해진 개성주악은 MZ 세대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으며 전통 간식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 세대는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발굴하고 재해석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한국 전통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힙트레디션 열풍은 전통문화의 문턱을 낮춰 친숙함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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