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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스틸 인수합병·이스라엘 전쟁·엔저현상 등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리며 일본제철을 비롯한 일본 철강업계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항공업계가 1분기 해외 여행 증가세에 힘입어 너도나도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다만 고환율과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2분기에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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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225억원, 43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동기대비 각각 20%, 5% 증가한 실적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1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2조342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노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 공급이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동남아·일본 등 관광 수요 집중 노선에 적기에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화물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9966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측은 “2분기에 여객사업은 수익성 기반의 노선 운영을 계획하고 화물사업은 성장 중인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를 위한 화주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주요 노선에 공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 역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4303억원,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9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엔저 현상으로 인한 일본 노선 호조와 겨울 성수기에 따른 동남아 노선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CC로 분류되는 제주항공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5392억원과 영업이익 7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대비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항공사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