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음원 무료 제공 언제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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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9월 24일 '갤럭시 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를 열고 '갤럭시 노트4' 출시를 발표했다. 독일 IFA 2014에서 처음 공개된 이 모델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그런데 이 날 갤럭시 노트4 만큼 관심을 끈 것이 있었는데, 음원을 무제한으로 무료 제공하는 디지털 음악 서비스 '밀크(Milk)'였다.
◇ 무료 360만곡을 실시간 재생 방식으로 들을 수 있는 '밀크'
지난 3월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밀크뮤직'은 실시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회원가입 없이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출시된 지 6개월만에 4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관심을 받았다. '라디오 서비스'라는 개념을 입힌 밀크 뮤직은 국내에서는 'TOP100', '아이돌, '발라드' 등 테마가 있는 특정 채널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음악을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 약 360만곡이 무료로 서비스된다. -
◇ 미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 치열
미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기존 스트리밍 사업자들 틈새로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거대 공룡 기업이 가세한 것이다. 애플이 아이튠스를 등에 업고 음원 스트리밍 업체 '비츠뮤직'과 헤드폰 제작사 등을 인수하면서 불을 지폈고, 구글은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에 아마존이 '프라임 뮤직'을 선보이며 가세했지만 미국 음원 시장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유니버셜과 계약을 맺지 못해 타업체에 비해 밀리는 형국이다. -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삼성은 컨텐츠 플랫폼 시장 적극 공략을 천명하며 무료 음원 서비스 '밀크'를 내놓고 어느 정도 가입자를 끌어 모았지만, 추후 유료 서비스 혹은 광고 시청 시 무료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라 향후 미국 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도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말기에 직접 콘텐츠 서비스를 실을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해 삼성 스마트폰 구매자를 중심으로 콘텐츠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밀크 국내 출시로 더욱 치열해진 음원 시장
'밀크' 음원 다운로드 안되고, 선택해 들을 수 없어
기존 뮤직 음원 사업자 외에 네이버, 카카오 등 모바일 강자들이 음원 사업에 진출하면서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했던 국내 음원시장에도 밀크가 런칭하면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우선 밀크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안 타 서비스들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당장 음원사이트 업체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밀크 서비스 발표 다음날부터 밀크에 직접 음원을 서비스하기로 한 소리바다는 주가가 급등을 했지만 '벅스'의 네오위즈인터넷, '멜론'의 로엔, '지니'의 KT뮤직은 급락했다. 단말기를 등에 업은 삼성뮤직이 무료로 음원을 제공했을 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밀크는 라디오처럼 제공하는 음악만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 음원을 다운로드 받을 수 없어서 영향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도 있다. -
◇ '밀크'의 음원 무료 제공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MP3 출현 이후 음원 시장은 '공짜'와의 전쟁을 해왔다. 테이프, CD 등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음반 시장은 MP3가 나타나 급격히 침체되기 시작했고, '벅스뮤직'이나 '소리바다'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저작권자들이 무료로 음원을 다운로드 받는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승리를 거두며 유료 음원 시장이 열렸다. 아직까지도 무료 음원이 많이 돌고 있기는 하지만 '음원도 돈 주고 사야 된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음원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음원 서비스 업체들도 수익구조가 개선되었고, 음원 가격이 매년 인상되면서 안정화되고 있다.
광고 비즈니스 모델 '밀크'
기본적으로 광고 비즈니스 모델인 밀크는 광고를 들으면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무료 서비스와 광고 없이 월정액으로 음악을 듣는 유료 서비스로 나뉠 예정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연내(2014년)로 서비스 방법을 전환한다. 국내에서도 소리바다에 저작권료를 모두 지불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라 무료 서비스가 오랜 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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