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일반

“운동이 약” 관상동맥시술 당뇨병 환자, 꾸준한 유산소 운동 효과 확인

기사입력 2025.04.17 11:03
지속 운동군, 심혈관사건 22% 감소
운동 과하면 효과 감소…주당 1,000~1,499 MET-min 최적
  •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받은 당뇨병 환자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유지할 경우, 심혈관계 주요 사건 발생 위험이 약 2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은 8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유산소 운동이 당뇨병 환자의 예후 개선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2009~2012년 사이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8,225명을 대상으로, 시술 전후 유산소 운동 습관의 변화와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환자군은 시술 전후 운동 여부에 따라 ▲지속군(운동 O→O) ▲시작군(X→O) ▲중단군(O→X) ▲대조군(X→X)으로 구분됐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분석 결과, 운동을 꾸준히 유지한 ‘지속군’은 전혀 운동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심근경색, 심부전, 재관류술, 사망 등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 위험이 22% 감소했다. 운동을 새롭게 시작했거나 시술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도 각각 약 11~12%의 위험 감소 효과가 있었다.

    특히 주당 유산소 운동량이 1,000~1,499 MET-min 수준일 때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으며, 운동량이 1,500 MET-min을 초과하면 효과가 오히려 감소하는 ‘J-커브’ 형태, 즉 운동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건강 효과가 감소하는 양상도 확인됐다. 이는 주당 6시간 이상의 중등도 운동(빠르게 걷기 등) 또는 3.5시간 이상의 고강도 운동(달리기, 등산 등)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결과가 “운동의 과도한 수행은 심기능 저하나 부정맥 위험, 심근 손상 등으로 인해 일부 환자군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에 따른 저혈당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운동의 효과가 단지 예방 차원에 그치지 않고, 시술 이후 환자의 장기 예후 개선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심혈관질환을 앓는 당뇨병 환자가 과하지 않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예후 관리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정규 교수는 “관상동맥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도 시술 후 꾸준한 운동으로 관상동맥질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음을 대규모 인구 기반으로 처음 입증했다”며 “특히 시술 이후 유산소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환자나 운동을 하다가 시술 후 중단한 환자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유산소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