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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성인 9명 중 1명은 당뇨병…IDF ‘글로벌 팬데믹’ 경고

기사입력 2025.04.16 10:25
  • 전 세계 성인 9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며, 그중 40%는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병이 단순한 생활 습관 질환을 넘어 전 세계 보건 시스템을 위협하는 비감염성 팬데믹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은 지난 4월 7일부터 1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 당뇨병 총회(IDF World Diabetes Congress)’에서 최신판 IDF 당뇨병 아틀라스(IDF Diabetes Atlas)를 공개했다.

  • 국제당뇨병연맹(IDF), 당뇨병 아틀라스 11판 표지 /이미지 제공=한국당뇨협회
    ▲ 국제당뇨병연맹(IDF), 당뇨병 아틀라스 11판 표지 /이미지 제공=한국당뇨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0~79세 성인 중 약 5억 8,9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그중 2억 5,200만 명은 진단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이는 북미와 카리브해 주요 국가 전체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IDF는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8억 5,3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당뇨병은 이미 글로벌 팬데믹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조기 진단과 국가 차원의 적극적 대응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340만 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사망하며,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환자도 180만 명에 달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전 세계 의료비 지출은 2024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21년의 9,660억 달러 대비 약 4%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워싱턴대 의대 에드워드 보이코(Edward Boyko) 교수는 “당뇨병 유병률의 가파른 증가는 감염병 이상의 위협”이라며, “조기 예방과 국가 차원의 건강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IDF 회장 페터 슈바르츠(Peter Schwarz) 교수는 “당뇨병 대응은 더 이상 의료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 교육계, 기술, 민간 부문까지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질병 통계를 넘어, 전 세계 보건 전략의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4 당뇨병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약 14.3%(533만 명)로 7명 중 1명꼴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진단받지 못한 환자의 비율과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 유병률 증가에 주목하며, 국가 검진 체계 내 조기 선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조기 진단 및 예방 중심의 관리 전략도 제시되고 있다. 혈당 모니터링 기기, AI 기반 당뇨 예측 시스템, 환자 맞춤형 데이터 관리 솔루션 등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계층까지 확대될 수 있는 공공-민간 협력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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