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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영업익 전년比 3.4% 감소한 1.5조… "세타2 품질비용 반영"

기사입력 2022.10.24 19:21
  • 현대차, 양재동 본사 전경 / 현대차 제공
    ▲ 현대차, 양재동 본사 전경 /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올해 3분기에 1조3000억원에 이르는 품질비용을 반영하고도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최대 7.5%까지 약 1% 상향 조정하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자신감을 보였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102만5008대, 매출액 37조7054억원(자동차 29조5536억원, 금융 및 기타 8조1518억원, 영업이익 1조5518억원, 경상이익 2조420억원, 당기순이익 1조411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완화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판매 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한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 추가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500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수치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계절적인 판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90 등의 신차 판매 호조를 비롯해 그랜저, GV80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6만243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미국,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86만2569대가 판매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7054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1338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한 80.5%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 높아진 15.4%를 기록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조5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1%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420억원, 1조411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 올해 1월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연간 도매 판매 목표는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부품난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다.

    현대차는 매출과 영업이익률 목표는 오히려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실적에 기대감을 보였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성장률을 우호적 환율 상황과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5.5~6.5%에서 6.5~7.5%로 높였다.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3602억원 반영에도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한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방안에 대해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을 포함한 다양한 현실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은 25일(현지 시간) 기공식을 갖고 2025년 초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가동 예정이었지만 IRA 영향으로 착공 일정을 앞당겼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보좌관이 착공식에 참석해 정 회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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