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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 증상 발현! 조기 발견 어려운 ‘지연성 PTSD’ 주의

기사입력 2023.03.15 15:13
  •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지속적인 불안감과 고통을 느끼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부분 사건 발생 직후 나타난다.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에는 덤덤한 듯하다 6개월이 지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지연성 PTSD’도 있어 심각한 사건을 겪은 이들에 대한 장기 관찰이 요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발현 시기에 따라 급성, 만성, 지연성으로 나뉘는 PTSD에 대한 정의와 치료법을 공개했다.

    PTSD는 사건 직후부터 3개월간 증상이 이어지면 급성, 그 이후에도 좋아지지 않으면 만성으로 본다. 이 중 지연성은 사건 직후 괜찮아 보였다가도 6개월 이후부터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어느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급성 후 완화, 지연성 발생, 완화, 재발생을 반복하는 등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 만성, 지연성 PTSD의 증상은 ▲사고 당시 생각, 느낌, 감각의 재경험 ▲재경험으로 인한 극도의 예민 상태 ▲재경험을 피하 사고를 떠올릴 만한 요소 회피 ▲우울, 피해의식 등 부정적 기분 지속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어떤 유형이라도 증상이 위중하고 장기화하는 경향이 있어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PTSD는 화상 등 외상으로 본인의 신체나 가까운 사람 등 실제로 상실한 부분이 있으면 발병 확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과거 경험도 중요하다. 평소에 받던 스트레스 정도, 아동기에 겪었던 아픔, 과거 다른 재난이나 사고를 당한 경험 등은 PTSD 발병과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예방을 위해 초기에 심리적 응급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화상 등 사건 직후부터 72시간 이내에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하고 상담 등을 통해 안정감을 얻으며 심리평가를 받는 것이다.

    지연성 PTSD는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어 급성이나 만성보다 대처가 쉽지 않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사건으로 인한 위험함을 지속해서 느끼고 무기력증에 빠지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지연성 PTSD의 치료법은 급성, 만성과 비슷하지만, 증상에 따라 세밀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대개 약물치료와 안정화 요법, 노출요법,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 같은 정신 치료가 시행된다.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약물로 재경험이나 극도의 예민한 상태를 조절한다. 어느 정도 안정화돼 사고 기억을 다룰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사고 경험자가 현재 자신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느끼게 하는 정신 치료 등이 필요하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는 “가족 등 주변인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사건 직후 환자가 덤덤해 보여도 주변에서 꾸준히 심리 정서 상태를 관찰하며 PTSD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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