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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즐겁게 돌보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음료, 주류업계를 강타하며 제로 칼로리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탄산음료와 주류 제품에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를 제로까지 떨어뜨려서 체중 관리 중에 마셔도 부담이 없도록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다.
이에 음료·주류업계도 제로 칼로리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제품에서 칼로리를 낮춰 재출시하는 등 제로 칼로리 음료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지난해 3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브랜드 ‘부르르’를 새롭게 론칭했다. 부르르는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색소, 설탕, 보존료를 모두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부르르는 다양한 용량의 캔과 페트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부르르 제로사이다, 콜라를 비롯해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콜라와 부르르 스파클링 3종 등 총 6개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부르르 제로콜라 카페인 프리는 국내 음료시장 최초로 카페인 성분을 넣지 않은 무카페인, 무설탕 콜라다. 향미증진제로 쓰이는 카페인을 제거했으며,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추고 콜라의 단맛을 유지했다. 일화는 제로 열풍에 힘입어 회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맥콜 제로’ 버전도 내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원 F&B도 제로 칼로리 음료 제품군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그 결과 올해 9월까지 제로 칼로리 음료 매출액은 약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돌파했으며,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로 칼로리 제품의 인기에 최근 이온음료도 선보였다. 투명이온은 운동 중이나 후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이온음료의 칼로리와 당 함량이 높아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획됐다.
롯데칠성도 기존 제품을 제로 칼로리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2월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 슈거를 시작으로 올해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까지 내놓으며 제로 탄산음료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의 제로 탄산음료 제품 매출액은 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성장했다. 에너지 음료 제품군도 올해 5월 제로 칼로리로 출시된 '핫식스 더킹 제로'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23%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내년 ‘밀키스 제로’와 ‘2% 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 등 제로 칼로리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로 칼로리에 도전장을 내민 주류업계의 활약도 거세다.
하이트진로 음료는 도수 0%의 13.8kcal인 ‘하이트제로0.00’를, 오비맥주는 저칼로리 버전의 비알코올 음료 ‘카스라이트’를 앞세워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과 술이 약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이에 하이트제로0.00은 출시 10년만에 지난 8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캔을 돌파했으며, 카스라이트는 맥주 가정시장에서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무학은 지난해 9월 과당을 넣지 않은 ‘좋은데이’를 선보였으며, 대선주조도 올해 초 과당과 소금, 아미노산을 빼고 제품 전면에 ‘과당 0%, 슈가프리 내일을 가볍게’라는 문구를 더한 소주 제품 ‘대선’을 전면 리뉴얼해 출시했다.
내년 주류업계의 열량 표시가 도입됨에 따라 주류업계에 부는 제로 칼로리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