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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달 12일 선보인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 초반부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화 추천 기능이 강화되면서 브랜드와 단골 고객 간의 매칭률이 높아지고, 배송 품질도 안정화되는 등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초대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개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과 쇼핑 맥락을 분석해 각기 다른 상품과 혜택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 맞춤 프로모션과 쿠폰, 단골 전용 혜택 노출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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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 추천 및 탐색 기반 거래 비중이 기존 네이버 앱 대비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중심의 기존 쇼핑 방식에 더해 탐색형 쇼핑 수요를 흡수하면서 사용자 경험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판매자들도 단골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브랜드스토어의 30%는 첫 구매 쿠폰을, 20%는 재구매 쿠폰을 운영 중이다. 자체 멤버십 서비스 라운지 멤버십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앱 출시 3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이러한 단골 마케팅은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첫 구매나 재구매 쿠폰, 라운지 멤버십 등 고객 CRM 도구를 적극 활용한 브랜드스토어의 3월 평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실제로 빙그레는 앱 출시와 함께 ‘왕실초코’를 단독 론칭하고 단골 대상 이벤트를 진행, 2주간 거래액이 직전 동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B2B 중심의 사료 기업 대주펫푸드도 타깃 마케팅 전략을 통해 3월 3주와 4주차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배 증가했다. 대주펫푸드 관계자는 “AI 추천 기반 쇼핑 앱을 통해 타깃 고객 접점이 넓어졌고, 특히 반려동물 사료는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재구매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고객 타입별 마케팅 쿠폰을 전략적으로 발행했고, 실제 판매 효율도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쇼핑 앱 출시와 함께 리브랜딩에 나선 '네이버배송'도 사용자의 안정적 경험이 점차 쌓이며 거래액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쇼핑 앱 출시가 시작된 지난 3월 네이버배송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5월 1일부터 상품 주문 당 네이버배송 솔루션 사용료 부과 한도를 5000원 내로 한정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판매자들의 배송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별도 쇼핑 앱을 출시함에 따라 사용자와 판매자 모두 AI 커머스를 다방면으로 체험하고 활용하면서 이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며 “초기 서비스 사용성과 성장률은 내부 목표치를 상회하며 순조로운 상황이며, 보다 고도화된 기술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여 판매자와 사용자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투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