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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높은 날 외부에서의 신체 활동이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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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019년~2020년 수행한 신체활동과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의 주요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부 신체활동이나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실제 외부에서의 신체 활동량과 횟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높은 날 외부에서의 신체 활동이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직접적인 근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진은 미세먼지가 높은 날 외부에서의 신체 활동이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직접적인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특성에 따른 미세먼지 폐해 최소화 모형 개발’ 연구를 2019년~2020년 동안 지원·수행해왔다.
연구 결과, 꾸준한 중강도 운동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감소 효과가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미국 보건성에서 제시하고 있는 신체활동 권고지침과 동일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주 5회 이상 실시한 결과, 미세먼지 노출 농도에 상관없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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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건강보험공단 100만 명 표본 코호트에서 2009~2010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수검자(총 256,432명) 중 결측값이 있는 자를 제외한 189,77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하루 30분 이상의 중간 정도의 운동(빠른 걷기, 테니스, 자전거 등) 또는 하루 20분 이상의 센 강도의 운동(달리기, 빠른 속도의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을 시행했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의 결과만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건강을 위해서 중강도 이상의 외부 신체활동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인에서 대규모 코호트를 이용하여 미세먼지 농도 구분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에 있어 중강도 이상 꾸준한 신체 활동의 예방효과를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개인 특성에 따라 그 효과 차이를 제시한 것으로 ‘개인 특성 맞춤형 신체활동지침 마련‘을 위한 추가적인 근거 생산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