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음성·신호처리 분야 최고학회, ‘뇌파 기반 음성 합성 기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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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공지능(AI) 연구 대가라 불리는 이성환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특훈교수가 세계 권위 국제학술행사 기조 강연에 나선다.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제49회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coustics, Speech, and Signal Processing(ICASSP 2024) 기조 강연자로 초청됐다.
ICASSP는 AI 핵심 분야인 음향과 음성, 신호처리 분야 세계 최고 권위 국제학술행사다. 올해로 49회째를 맞았다. 이번 학회에는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알리바바, 소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세계적 기업들과 전 세계 AI 분야 연구자 4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학회에서 이 교수는 ‘뇌파 기반 음성 합성 기술(Brain-To-Speech : Neural Speech Synthesis from Brain Signals)’을 주제로 발표한다. 단순 신호 처리 기술에서 나아가 △의사소통을 위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텍스트의 음성 변환(Text-to-Speech) 기술 △음성에서 음성으로의 변환(Speech-to-Speech) 기술 △뇌파 기반 음성 분류 기술 (Brain-to-Speech Classification) △뇌파 기반 음성 합성 (Brain-to-Speech Synthesis) 기술 등 다양한 입력이 주어진 상황에서 AI 기반의 자연스러운 음성 합성과 뇌파 기반 차세대 의사소통 기술을 다룬다. 또 뇌파 기반 의사소통 기술 개발 현황을 중심으로, 장애인들의 의사소통 보조 기술 및 기존의 음성 및 텍스트 기반의 의사소통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차세대 의사소통 기술로써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ICASSP 2024 기조 강연자로는 이성환 교수를 포함해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의 Jitendra Malik 교수,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의 Bhaskar Rao 교수, 구글의 Johan Schalkwyk 박사 등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 석학들이 참여한다.
이성환 교수는 총 242편의 SCI(E) 국제 저널 논문과 총 380편의 국제 학술대회 논문을 발표한 연구 대가로 꼽힌다. 188건의 국내외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고, 10편 이상의 전문서적을 발간했다. 또 2017부터 2년간 한국인공지능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AI 연구 협업을 주도해왔다. 대내외 수상 이력도 많다. 1996년 한국정보과학회 학술상, 2010년 IEEE 펠로우, 2011년 IEEE 기계 학습 및 사이버네틱스 국제학술대회 최우수 논문상, 교육과학기술부 이달의과학기술자상, 2013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2013년 한국정보과학회 가헌학술상, 2015·2016·2019년 마이크로소프트 우수 연구상, 2020년 세계언론협회 Korea Awards 과학공로대상, 2022년 수당상을 수상했다. 학내에서는 석탑연구상(8회)을 수상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연구 이력도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였던 AI 컬링 로봇이다. 2016년 알파고가 사람과 바둑 대결을 했다면 2018년에는 사람과 대등하게 시합할 수 있는 AI 로봇을 만들어냈다. 미국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바둑을 두는 뇌 역할을 했다면, 이 교수 연구팀이 만든 AI 컬링 로봇은 뇌 역할과 스톤을 투구하는 행동까지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게재됐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1면에 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