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액 1972년 3억원에서 작년 154조원 61만배 증가
반도체·가전·휴대전화 등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 보유
이병철 창업주 포함해 직원 36명서 국내만 10만5천명 임직원 일터로 성장
반도체·가전·휴대전화 등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 보유
이병철 창업주 포함해 직원 36명서 국내만 10만5천명 임직원 일터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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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1일 '50번째 생일'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선포했다.
50년 전 회사를 설립한 호암(湖巖) 이병철 창업주를 포함해 직원이 36명뿐이던 당시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는 현재 국내에서만 10만5000여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한국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커진 외형만큼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1972년 3억원에도 못 미쳤던 삼성전자의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약 154조원으로 61만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은 1999년 32조원에서 지난해 243조7700억원으로 7.6배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은 약 59조원인데 이는 지난해 국방부 연간 예산(43조1581억원)보다 크고 보건복지부(63조1554억원)보다는 약간 적은 규모다.
또한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시가총액 3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303조2650억원이다.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시총 3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실적 발표와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에 힘이 실렸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상승세다. 최근 두 달간 상승률이 16%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 4글자가 갖는 가치는 1999년 31억달러로 전세계 100위에도 못 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611억달러로 아시아 기업 중 1위, 글로벌에선 6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의 가치는 2000년 52억달러(43위)에서 2010년 195억달러(19위), 올해 611억 달러(6위)로 수직 상승하며 20년 만에 12배 가까이 늘었다. -
◆ 반도체·가전·휴대전화 등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 위상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전, 휴대전화 등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0.35 미크론의 초미세 가공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메가 D램을 1992년 개발했다. 이듬해인 1993년 곧바로 D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2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42.8%(IHS마킷)이었다. 올해도 1위가 유력하다.
낸드플래시도 2002년부터 17년 연속, SSD(Solid State Drive·반도체를 이용한 정보 저장장치)는 2006년부터 13년 연속 1위다.
이외에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전환해 화면에 표시하도록 하는 반도체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는 17년 연속, 스마트카드 IC는 13년 연속 세계 1위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사업 근간인 TV·가전 역시 글로벌 1위에 올라있다. 1975년 TV 전원을 켜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 5초 이내에 켜지는 '이코노 TV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2006년 선보인 보르도 LCD TV는 삼성전자가 세계 TV시장 1위를 달성하는 디딤돌이 됐다. 보르도 TV로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의 강자였던 소니를 제쳤던 것이다.
창립 40주년인 2009년에는 LCD(액정표시장치)에서 진화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고, 2017년에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QLED 8K TV'와 초대형 TV에 집중하고 있으며, 8K 이후에는 마이크로 LED로의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TV도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다. 올해도 14년 연속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
냉장고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라있다. 회사 이름보다 브랜드 이름을 앞세운 '지펠'(1997년 출시), 올해 6월 출시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 등이 대표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 냉장고는 미국에서 3분기 시장 점유율 21.7%로 14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북미 최고급 주방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를 인수한지 3년을 맞았다.
휴대전화와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의 50년 역사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994년 '애니콜'을 시작으로 벤츠폰(2003년), 블루블랙폰(2004년) 등의 밀리언셀러를 잇달아 쏟아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노키아·모토로라 등은 자취를 감췄지만,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를 내놓으며 애플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갤럭시S를 출시한 이후 이듬해부터 8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을 선보였고,갤럭시 폴드로 스마트폰 시장의 첫 폼팩터(외형) 체인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갤럭시S11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50년의 성장 동력을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 '미래'에서 찾고 있다.
- 디지틀조선TV 정문경 jm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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