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홍콩여행은 예술이다.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온 홍콩의 예술

기사입력 2019.03.19 14:00
  • 사진제공=Art Basel
    ▲ 사진제공=Art Basel

    한파가 일상이 되었던 겨울에서 벗어나 3월에 접어들었지만 쌀쌀한 날씨 탓에 아직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좀더 빨리 따뜻하고 완연한 봄날을 맞이하고 싶다면 홍콩여행을 추천한다.

    특히, 우아하게 예술을 즐기며 품격 높은 문화생활을 맛보는 여유로움을 꿈꾸고 있다면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3월이다. 가까운 거리, 2박3일이면 충분한 시간, 맛있는 음식, 편리한 쇼핑에 더해 3월에는 엄청난 아트 이벤트가 열리는 달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인 아트바젤홍콩(Art Basel Hong Kong), 층마다 세계 유수의 갤러리가 선보이는 정상급 전시를 만날 수 있는 에이치 퀸즈(H Queen’s) 빌딩, 21세기형 새로운 미술관 엠플러스 파빌리온과 오랜 공사기간 끝에 첫 선을 보이는 복합문화공간 타이쿤 등 홍콩 전역이 아트로 가득 채워진다.

    게다가 홍콩은 자유무역항이기에 미술품 구매 역시 세금이 붙지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 시작한 아트컬렉팅으로 앞으로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 질것이고, 환상적인 홍콩 야경의 유혹은 매년 3월 홍콩을 방문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아시아 최대의 미술시장, 아트바젤홍콩(Art Basel Hong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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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Art Basel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아트바젤홍콩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미술 이벤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해지는 이벤트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매년 수많은 아트컬렉터와 미술계 인사들이 꼭 방문하는 미술이벤트가 되었다. 특히, 아트 컬렉팅에 관심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국의 아이돌 등 셀러브리티의 방문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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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Art Basel

    올해 아트바젤홍콩은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36개국에서 242개의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고시언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등 세계 주요 대도시마다 지점을 가지고 있는 메가 갤러리들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아라리오 갤러리, 학고재 갤러리, 국제 갤러리, 리안 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PKM 갤러리, 갤러리 바톤, 조현 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주최도시인 홍콩을 포함하여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갤러리들도 활발히 참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아시아의 흥미로운 작품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아시아 미술과 홍콩 미식의 유혹, 아트센트럴(Art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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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Art Central
    2015년 아트바젤홍콩의 위성아트페어로 출발한 아트센트럴이 올해로 벌써 5회째를 맞게 되었다. 센트럴의 하버프론트에 세워진 거대한 텐트가 바로 아트센트럴이 열리는 곳이다. 아트바젤홍콩보다는 휠씬 규모가 작아 둘러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페어로, 가족, 친구, 연인끼리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소풍 같은 이벤트이다.
  • 사진제공=Art Central
    ▲ 사진제공=Art Central

    올해 아트센트럴은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아시아갤러리의 참여가 75%를 넘어 정말로 아시아 미술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아트페어이다. 홍콩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갤러리부터 한국, 중국, 일본 갤러리 등 아시아 전지역의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만큼 아시아의 숨은 보석 같은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다가 매년 홍콩의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참여하는 페어 다이닝(Fair Dining)은 아트센트럴에 방문하면 꼭 경험해보아야 할 이벤트이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텐트 안에서는 고급스러운 파인다이닝이, 텐트 밖에서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맛집이 기다리고 있다. 아트센트럴은 아시아 미술과 함께 홍콩의 맛도 음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이벤트인 것이다.

    타이쿤 (Tai Kwun), 홍콩의 야심찬 도심재생프로젝트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간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할리우드로드에 복합문화공간 타이쿤이 오픈했다. 경찰청사와 교도소로 쓰였던 170년도 넘은 유서 깊은 건물을 오랜 기간에 걸쳐 레노베이션해 탄생했다. 대규모의 전시장과 공연장을 구비해 현대미술, 무용,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패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디자이너 숍과 레스토랑도 즐비하다. 소호와 란콰이펑과도 가까운 이 곳은 곧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핫플레이스이다. 미드레벨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타이쿤에서 현재 진행중인 전시 역시 흥미롭다. <Contagious Cities: Far Away, Too Close>는 전염병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정신적이고 감정적 측면에 대한 전시이다. 현대미술전시로서는 굉장히 희귀한 주제를 다루는 이 전시는 런던에 기반을 둔 국제자선재단인 웰콤 트러스트(Wellcome Trust)가 진행하는 국제전시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이 프로젝트는 홍콩에서 시작하여 뉴욕, 런던, 제네바 등지에서도 진행될 예정으로 도시들이 전염병으로 인해 물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 보여준다.

    특히, 홍콩의 타이쿤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19세기말 페스트부터 2003년 사스(SARS)까지 전염병이 발병하면서 도시인들의 일상생활과 도시개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었는지를 조명한다. 홍콩작가는 안젤라 수, 피렌제 라이 등 10여명이 참여하며 대부분의 작품이 이번 전시를 위한 커미션 작업으로 진행된다. 영국기반의 아티스트 콜렉티브인 블라스트 띠어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03년 홍콩 메트로폴 호텔에서 시작되어 퍼져나간 사스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여주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1월 26일 시작해 4월 22일까지 진행된다.

    21세기형 새로운 미술관 맛보기, 엠플러스 파빌리온 (M+ Pavilion)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구룡반도 서쪽 빅토리아 하버에 개발되고 있는 서구룡문화지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규모의 문화프로젝트이다. 여기에는 홍콩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21세기형 미술관 엠플러스도 포함된다. 그 중 일부인 엠플러스 파빌리온은 이미 2016년 개관해 매년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엠플러스 파빌리온에서 올해 4월 22일까지 진행되는 <Noguchi for DanhVo : Counterpoint>는 일본계 미국인 작가인 노구치 이사무와 베트남계 덴마크 작가인 단보의 이인전이다. 노구치 이사무(1904-1988)는 20세기의 저명한 조각가이자 디자이너로, 산업디자인, 도자, 공공설치미술, 조경디자인, 무대디자인, 조각을 망라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1975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이주한 단보는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덴마크관 대표 작가이자 2018년에는 미국 솔로몬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현대미술계에서 촉망 받는 동시대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이 두 작가의 대화 같은 형식으로 연출이 되었다. 엠플러스 파빌리온 전시장뿐 아니라 외부의 아트 파크(Art Park)에서도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두 작가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사진제공=Art Basel
    ▲ 사진제공=Art Basel

    홍콩은 쇼핑과 미식의 천국에서 아시아의 아트 허브로 급부상했다. 이는 홍콩 정부와 민간 영역이 공동으로 협력해 노력한 결과이다. 서구룡문화지구 개발부터 홍콩 곳곳을 변화시키는 도심재생프로젝트까지 홍콩 정부의 추진력과 지원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홍콩이라는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매년 새로운 문화 공간과 더욱 흥미로워지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을 끌어들이는 홍콩.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아시아의 아트 시티, 홍콩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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