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홍콩여행, 홍콩의 해방촌 삼수이포를 만나다.

  • 디지틀조선일보
기사입력 2018.07.11 15:05
경마·복권수익 자선기금으로 창작공간 제공, 쇠락한 산업공장에서 예술가 군락으로...
스튜디오·갤러리·공연장 갖춘 복합문화공간 관광명소로 '활력'
  • 홍콩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 럭셔리한 호텔과 쇼핑센터, 다양하고 즐거운 밤문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갖은 도시이다. 하지만, 홍콩의 지하철인 MTR을 타고 구룡반도 깊숙이 들어서면 현란한 밤바다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 곳의 이름은 삼수이포이다. 이 곳에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의 홍콩을 볼 수 있다.

     

     

    도심 속 낡은 폐공장에서 홍콩 예술가들의 군락으로 재탄생한 자키클럽 크리에이티브 아트센터(JCCAC)

  • 사진=2017 JCCAC Dialogue 전시
    ▲ 사진=2017 JCCAC Dialogue 전시
    구룡반도 삼수이포에 발을 디디는 순간 낡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하나 둘 눈에 띠는가 싶더니 교복 입은 아이들이 줄지어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홍콩 지역 학생들이 견학을 위해 자주 찾는 자키클럽 크리에이티브 아트센터(JCCAC, 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er) 앞 풍경이다. 도심에서 떨어진 삼수이포에 자리한 자키클럽 크리에이티브 아트센터는 도심 속 낡은 폐공장에서 홍콩 예술가들의 군락으로 재탄생 된 곳이다.

    JCCAC가 자리한 곳은 1950년대 사회주의를 떠나 중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난민들을 수용했던 판자촌이었다. 1953년 심한 화재로 53만 가구의 판자촌이 소실되면서 그 이듬해 홍콩 최초의 공공임대주택이 설립된 곳이었고 1970년대까지 섬유산업이 중심이었던 공업단지였다. 실제 인근에 자리한 삼수이포 지역은 우리나라 동대문 같은 패션타운으로 유명하다.

     

  • 이 낡은 건물이 지금의 JCCAC로 변모한 것은 2008년의 일이다. 홍콩 정부는 인쇄소와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던 이 곳을 건물을 부수는 대신 4년에 걸쳐 내외부 인테리어를 새롭게 단장해 전혀 다른 용도의 건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자키클럽은 우리나라의 마사회 같은 곳으로 영국령이었던 1876년부터 자선기금 조성을 위해 경마를 시작했고 현재는 경마, 복권, 스포츠 토토 등 3가지 사업권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자키클럽은 수익의 77%를 사회복지기금과 자선기금으로 투명하게 사용하고 있다.

    JCCAC도 자키클럽이 공업단지 빌딩을 인수해 저렴한 임대료로 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것으로 도심재생에도 큰 역할을 했다.

    실제 각 층별 엘리베이터 앞 복도를 중심으로 예술가들의 기지와 유머가 넘치는 설치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홍콩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꽤 이름난 명소가 됐다.

     

     

    구법원에서 디자인스쿨로 변모, 다양한 도심재생프로그램과 예술·관광 메카로 재탄생
  • 사진=구법원건물에서 디자인 스쿨로 재탄생한 SCAD
    ▲ 사진=구법원건물에서 디자인 스쿨로 재탄생한 SCAD
    과거 북구룡 법원건물은 현재 미술과 디자인 과정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 SCAD(Savanah Colleage of Art & Design)로 변모했다. SCAD는 홍콩 캠퍼스 외에 미국과 프랑스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온라인 e-러닝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아름답게 보존 된 대학건물은 웅장한 네오 클래식 건축물로 지어졌다.

     

  • 사진=SCAD 내부
    ▲ 사진=SCAD 내부
    역사적인 건물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법정도 원형 그대로 두고, 감옥도 보존했으며 법정 공간에는 원래의 문, 프레임, 벽 패널, 천장 패널과 계단이 그대로 남아있다. 2011년에는 UNESCO 아시아 태평양 문화유산 보전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 사진=SCAD 외관
    ▲ 사진=SCAD 외관
    SCAD는 웹사이트를 통해 일일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투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두 번,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가능하다.

    그밖에 SCAD는 발전적이고 창의성 가득한 캠퍼스로 변화시키기 위해 다문화 축제, 아트페스티벌 행사 등을 열고 있다. 이 또한 삼수이포 공동체의 일부가 되려는 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공주택이 유스호스텔로 재탄생, YHA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

  • 사진=YHA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
    ▲ 사진=YHA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
    도심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홍콩 현대 미술의 현주소를 대중들이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매력이 넘치는 이곳, 삼수이포를 찾는다면 역에서 5분 거리의 YHA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YHA MEI HO HOUSE) 에서 숙박해 보아야 한다.

     

  • 사진=레트로스타일의 호스텔 내 편의점
    ▲ 사진=레트로스타일의 호스텔 내 편의점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은 정부가 1953년 대형화재참사로 살 곳을 잃은 시민들을 위해 1954년 처음으로 지은 I-H 구조의 공공주택이었다. 구조적으로 'H' 블록은 긴 선형 형태와 연속적인 발코니로 구성된 모더니스트 건축 스타일에 속한다. 최적의 구조 설계 및 시공의 세부적인 접근 방법으로 최단 시간 내에 화재 참사의 희생자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반영했다.

    현재는 홍콩정부 유관부서의 도시보존&재생 프로젝트로 유스호스텔로 재탄생 해 유일하게 남아있는 H 구조의 모던건축물의 상징이다. 24시간 프런트 데스크, Wi-Fi (무료/전 객실) 장애인용 편의시설, 여행 가방 보관서비스가 제공되며 가격은 5 만원부터 다양하다.

     

  • 사진=삼수이포 2018 3월 셔터아트 프로젝트
    ▲ 사진=삼수이포 2018 3월 셔터아트 프로젝트
    삼수이포는 홍콩에서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구시가지 중 하나로 홍콩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거리 상점들의 셔터 아트(Shutter Arts)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 사진=삼수이포 2018 3월 셔터아트 프로젝트
    ▲ 사진=삼수이포 2018 3월 셔터아트 프로젝트
    1990년대 중국으로 제조공장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창고로 활용되던 공업용빌딩을 개조하고 법원건물이 재탄생 해 예술촌으로 조성하면서 지금은 홍콩 예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허브이자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도심 외곽에 자리한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 관광명소로까지 이름 난 데는 적극적인 마케팅의 힘이 크다. JCCAC는 매월 작가들의 활동가이드를 발표하고 지하철인 MTR역에 소식들을 담은 간행물을 집중 배치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한 홍보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젊은 세대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자료제공=홍콩관광청(HK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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