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의료 체계는 공통의 구조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만성질환자 증가와 의료 인력 부족, 인구 구조 변화가 겹치며 의료비는 이미 경제 성장 속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역시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2014년 약 54조 원에서 2023년 약 110조 원으로 늘었으며, 만성질환 고위험군의 1인당 진료비는 전체 평균의 약 세 배에 달한다. 의료비 증가 속도와 구조를 고려하면 지금과 같은 ‘악화 이후 치료’ 중심 패턴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