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과 유연한 조직 문화로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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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을 갖고 일을 하다 보면, 견고한 신뢰를 통해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 리더십을 확립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22년 동안 PR 경력을 쌓아온 김희진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은 ‘진정성’을 리더십 철학으로 꼽았다. 1987년에 설립된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대한민국 최초의 PR 회사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온 선도적인 기업이다.
PR 분야에서 위기 관리, 디지털 PR, ESG 전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거두며, 기업과 소비자 간의 효과적인 소통을 이끌고 있는 김 부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PR 전략을 혁신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는 “PR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며, 22년 동안 PR 분야에서 자신만의 역량을 키워온 여정을 돌아봤다.
◇ 위기관리가 핵심, 브랜드의 신뢰를 회복하는 전략
김희진 부사장은 고객사의 브랜드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PR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위기 대응을 단순한 위기 대응 이상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위기관리는 단순한 대응이 아니라, 브랜드가 소비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부사장은 위기 상황에서 대응 전략을 빠르게 수립하고, 미디어를 통해 고객의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실행한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며 클라이언트와 더욱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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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수많은 위기 상황을 다뤄왔지만, 그중에서도 특정 기업이 대규모 리콜 위기에 처했을 때 브랜드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의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당시 신속하게 미디어 대응을 통해 브랜드의 투명성과 신뢰를 강조하고, 고객의 우려를 덜기 위한 상세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전개하면서 기업과 소비자 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디지털 PR, 소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은 PR 전략의 큰 변화를 불러왔다. 김 부사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데이터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TV나 신문을 통한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브랜드 메시지를 조정하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행동과 반응을 보다 정교하게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PR 전략은 더 이상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양방향 소통을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고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가짜 뉴스’가 PR 업계에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AI 기술과 미디어 리터러시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잘못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PR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미디어의 진실성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여성 리더십 ‘유연한 조직 문화’가 중요, 조직 문화가 변화해야
김 부사장은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더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도 업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진정성을 갖고 일을 하다 보면, 견고한 신뢰를 통해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 리더십을 확립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PR 업계에서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꼽으며,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여성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PR 업계에서는 여성들이 가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여성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그는 이어 “여성들이 PR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다양한 경험과 열린 사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특히,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PR의 미래, ESG와 데이터 기반 전략이 핵심
김희진 부사장은 PR 업계의 미래를 예측하며, ESG(환경·사회·거버넌스)와 데이터 기반 PR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브랜드 메시지를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PR 전략은 이제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AI 기술의 활용에 대해 언급하며, PR의 미래가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부사장은 “PR은 이제 단순한 마케팅 툴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사회적 책임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