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지속가능성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은 친환경 기술 도입, 사회적 책임 실천, 투명한 경영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ESG를 통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지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가능 경영에 앞장서는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천연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가 성분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성과 환경 책임을 실천하며, 뷰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작은 이익에 타협하지 않는 고집이 아이소이의 성장 동력입니다.” 

이진민 아이소이 대표의 이 한마디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피부에 해가 되는 성분을 배제하고,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이소이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 착한 성분 철학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

아이소이는 단순한 ‘착한 화장품’ 이미지를 넘어, 과학적이고 엄격한 성분 기준을 통해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있다. 피부 저자극, 무첨가, 최고급 원료 사용, 효과 중심이라는 네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성분을 엄선한다.

대표 제품인 잡티로즈세럼은 불가리아 카잔락 지역의 장미꽃 3000송이에서 단 1g만 추출되는 로즈오일 오또를 주원료로 사용하며, 12년 연속 올리브영 에센스 부문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아이소이의 철학은 단순히 피부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화학 성분 없이도 기능성과 안정성을 구현하는 기술력이 아이소이의 핵심”이라며, 독일 천연화장품 전문가 바일란트 박사와 함께 천연 방부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자연 유래 성분의 효능을 높이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이다.

◇ 전방위 친환경 경영…제품부터 포장까지

아이소이의 친환경 전략은 제품의 성분에서 시작해 포장, 배송 전 과정으로 확장된다. 토너패드·마스크팩에 생분해 가능한 순면 시트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비건 인증 제품 개발,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사용, 무코팅 박스 및 종이 완충재 적용 등 전방위적인 친환경 설계가 이뤄진다.

특히 최근 출시한 생분해 설거지바 에코 디쉬바는 화장품을 넘어 생활용품으로 지속 가능성의 영역을 넓히는 시도다. 이 대표는 “포장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배송 시스템 등 유통 과정까지 ESG 관점에서 개선 중”이라며, “환경과 소비자의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리프 세이프 제품 출시, 식물성 바이오 원료 적용, 플라스틱 제로 제품군 확대 등 환경 감수성을 실천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다.

아이소이는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도 할인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보다는 브랜드 철학에 부합하는 유통 채널을 우선시한다. 일본에서는 로즈오일에 대한 인지도를 기반으로 입지를 다졌고, 미국에서는 K-뷰티 브랜드 최초로 유기농 전문 체인 ‘홀푸드 마켓’에 입점했다. 이는 철학과 진정성 중심의 접근이 해외 소비자에게도 통했음을 보여준다.

이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클린’이 아닌,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속까지 클린’한 브랜드가 지속 가능한 클린 뷰티 산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고객과 브랜드가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피부를 넘어 삶 전반까지…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성 실현

아이소이의 지속 가능성은 환경뿐 아니라 사람 중심의 경영에서도 드러난다. 내부적으로는 유연한 조직문화와 사내 소통을 강화하며,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단순한 판매가 아닌 ‘함께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지향한다.

이 대표는 “아이소이의 목표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피부 고민을 함께 해결하며, 대한민국 화장품의 품질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며, “피부뿐 아니라 삶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는 비전을 밝혔다.

아이소이는 성분, 환경, 사람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