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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글로벌 네트워크와 데이터 기반 전략으로 PR 업계에 혁신을 불어넣고 있는 여성 리더를 만났다. 호프만에이전시코리아 권기정 지사장이다.
20여 년간 저널리즘, 데이터 마케팅, 글로벌 PR 전략을 아우르며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2024년 국제홍보협회(PRCA) 주관 ‘아시아태평양 중견규모 컨설팅 기업상’을 수상하며 국내 PR 업계의 위상을 높였다.
저널리즘과 PR 에이전시, 기업 홍보팀(인하우스)을 넘나들며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청’과 ‘스토리텔링’을 핵심으로 하는 리더십을 구축해 온 권 지사장은 PR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그가 바라보는 PR 업계의 변화와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다양한 커리어를 거치며 쌓아온 경험 중, 현재의 리더십 스타일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요소는 무엇인가요?
저의 리더십은 데이터 기반의 경청과 스토리텔링 중심 커뮤니케이션의 조화에서 형성됐습니다. 기자로서 팩트 중심 사고를 익혔고, PR과 마케팅 경험을 통해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방식을 배웠습니다. 또 다양한 조직 문화를 접하며 ‘맥락적 경청’이 뛰어난 리더들의 공통된 강점임을 깨닫고 이를 제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삼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테크 기업의 국내 서비스 런칭을 지원할 때,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한국 시장의 요구를 파악한 덕분에 현지화된 PR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데이터와 스토리텔링의 균형을 강조하며 경청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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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업종에 따라 PR 전략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테크 기업과 다른 산업의 PR 접근법은 어떻게 다르며, 호프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테크 기업과 전통적인 소비재 기업은 PR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테크 기업의 PR은 혁신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반면 소비재 산업은 감성적 스토리텔링과 매스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됩니다.
저희 고객사들은 대부분 B2B 테크 기업으로, 빠른 기술 발전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업계 리더십과 데이터 중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의 신뢰 구축이 중요합니다.
호프만에이전시코리아는 실리콘밸리 본사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지사와의 교류를 통해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연하고 차별화된 PR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독립적인 강소조직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과 비주얼 스토리텔링과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를 활용해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Q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과 PR이 결합하는 시대입니다. 향후 PR 업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호프만에이전시는 이를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PR 업계는 이미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AI는 자료 검색, 브레인스토밍, 분석, 글쓰기 등 여러 영역에서 의미 있는 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결국 AI는 PR 업무의 단순한 부분을 지원하고, PR 전문가의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AI와의 협업 모델 정의, 윤리적 진화, AI 리터러시 강화가 필요합니다. 호프만에이전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AI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PR의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Q 최근 PR에서 데이터 활용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데이터 기반 PR이 기존 방식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데이터 기반 PR은 기존 PR과 달리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합니다. 과거에는 스토리텔링과 미디어 관계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메시지를 도출하고 시장 반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I 기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의 자동화로 PR 전략이 더욱 정교해져, 감(感)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확신(確信)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습니다.
Q PR 업계에는 여성 인력이 많지만, 최고경영진에 오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여성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이를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리더십 포지션에서 성장하려면 전략적 사고와 영향력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메타인지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사고방식·감정·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으로, 경청과 함께 제 리더십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며 조직 내 열린 문화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팀원들의 성장을 돕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전략적 사고, 관계 구축, 실행력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조직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Q PR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업종 중 하나인데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것만큼은 정말 달라졌다’라고 느낀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최근 PR 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구성원의 다변화입니다. MZ 세대 구성원들은 자기 성장, 가치 있는 기여, 조직의 미션을 중시하며 주도적으로 일하고 피드백을 적극 수용합니다. 이들에게는 ‘왜 이 일이 중요한지’를 명확히 설명하고, 성장 기회와 영향력을 제공하는 파트너십 기반의 동기부여가 효과적입니다. 비전과 성장, 영향력을 핵심 가치로 삼고 구성원들을 잘 설득할 때 자발적 몰입과 지속적인 성과가 나옵니다. 저 역시 MZ 팀원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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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개념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또한, 사내에서 실천 중인 DE&I 관련 프로그램이나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비즈니스 코치이자 DE&I 트레이닝 강사로서, 다양성이 조직의 가치를 높인다고 믿기에 이를 비즈니스와 후배 양성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DE&I는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의 강점을 살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단순한 공정함을 넘어 맞춤형 성장 지원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사내 다양성 워크숍을 운영하고, 비즈니스 계획 수립 시 다양한 시각과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협의 과정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Q 리더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한 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복을 가져온다’는 의미의 라틴어 ‘Beatitudo’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동료 관계와 업무 상황에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려 노력하며, 밝은 태도와 열린 마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Q 리더로서 바쁜 하루를 보내는 동안,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
디저트와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치즈 케익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이 저만의 소확행입니다. 특별한 루틴이라면, 주말에는 2만 보 이상 걷는 트레킹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꾸준한 걷기는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인지 기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어 감정 조절에 도움을 주거든요.
Q 호프만에이전시가 나아갈 구체적인 성장 목표는 무엇이며, 이를 통해 지사장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여성 리더로서의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 최고의 테크 스토리텔링 전문가로서 호프만에이전시는 PR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강소 조직으로 인정받으며, 한국에서 구축한 스탠더드가 아태 지역에서도 통용됨을 입증했습니다. 이를 통해 팀원들은 높은 자긍심을 갖게 되었고, ‘K-PR’ 같은 새로운 개념을 개척해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AI와 협업을 통한 PR 서비스의 고도화를 비롯해 기술력이 좋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해외 홍보 쪽으로도 업무 분야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 팀은 코로나 이후에도 선제적으로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사명감으로 업계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성공을 꿈꾸는 후배 여성들에게 또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강조할 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자기 자신에게 관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내면 대화를 추천합니다. 저 역시 많은 대화 속에서도 정서적 자각을 위한 성찰과 내면 대화를 루틴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운동을 권장합니다. 느린 걷기와 사색을 통해 마음의 충만함과 머리의 명료함을 경험합니다. 커리어 성장에 건강이 필수임을 기억하고, 긴 레이스에서 호흡을 조절하며 완주하시길 응원합니다.
- 권연수 기자 likeg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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