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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인터뷰]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여성 리더십으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다

기사입력 2025.03.08 07:00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곡미 원장 인터뷰
  • “콘텐츠 산업은 단순한 창작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담아야 합니다. 충남이 가진 무한한 역사와 문화를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충남의 콘텐츠 산업을 세계로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는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문진원)의 김곡미 원장을 만났다. 그는 26년간 LG그룹에서 디자인과 브랜드마케팅을 이끌고, 11년간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2023년 문진원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는 AI, 미디어아트, e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충남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곡미 원장 /사진 제공=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곡미 원장 /사진 제공=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여성 리더십의 강점은 ‘유연성과 열린 소통’

    김 원장은 여성 리더십이 단순한 관리 역할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성 중심적인 콘텐츠 산업에서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열린 소통 방식은 여성 리더의 강점”이라며 “이와 같은 여성 리더의 특성은 단순한 조직 운영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인 전략을 펼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 원장은 여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충남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는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 요소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통찰력과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진원은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 분석과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의사 결정 방식을 도입해 성과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입증한 충남 콘텐츠

    충남 콘텐츠 산업은 김 원장이 제시한 ‘디지털 AI 혁신과 지역 정체성을 결합한 모델’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원장은 “충남에는 28개 대학과 수많은 젊은 콘텐츠 인재가 있다”며 “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충남의 고유한 콘텐츠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비전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는 문진원이 배출한 기업들이 총 2,042만 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을 체결하며 전체 성과의 64.2%를 차지했다. 충남 콘텐츠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또한 오는 4월에는 애틀랜타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12개의 충남 스타트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8월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충남 방문의 해’를 홍보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인다.

    김 원장은 “이번 뉴욕 타임스퀘어 프로젝트는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충남 대학생들과 기업들이 함께 제작한 신기술 기반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라며, “충남이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곡미 원장 /사진 제공=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곡미 원장 /사진 제공=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e스포츠와 미디어아트, 충남 콘텐츠 산업 혁신을 이끌다

    김 원장이 특히 주목하는 두 분야는 e스포츠와 미디어아트다. 작년 진행한 ‘천안의 빛, 아라리오’ 프로젝트는 미디어아트와 기술을 결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프로젝트는 아라리오 광장 내 조각 작품을 피사체 삼아 미디어파사드, 조명 쇼, 홀로그램 스크린을 연출했다. 김 원장은 이 프로젝트가 “충남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사였다”며, “앞으로 충남 15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는 국내 최초의 e스포츠 경기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e스포츠 산업이 단순한 게임을 넘어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이 준공된 후에는 자체 e스포츠 대회 및 국제 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며, e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해 청년들이 관련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 리더십의 가치, 성과로 증명해야

    콘텐츠 산업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구조가 강한 산업이다. 김 원장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편견과 네트워크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여성 리더십이 가진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성과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분석과 전략 수립을 통해 명확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며 “결과를 통해 자연스럽게 리더십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점차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유연한 소통을 기반으로 협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었다.

    김 원장은 “콘텐츠 산업은 끊임없는 도전과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라며, 콘텐츠 산업에 도전하는 젊은 창작자들과 여성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태도와 행동이 결국 성공을 이끈다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김곡미 원장은 AI 콘텐츠 개발, 세계 시장 개척, 미디어아트와 e스포츠 산업 혁신을 이끌며 충남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여성 리더십의 강점으로 문진원을 이끄는 김 원장이 있기에 충남의 콘텐츠 산업이 머지않아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