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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미래를 말하다] “금융이 아닌 삶을 관리합니다” 강태기 뱅크샐러드 금융쇼핑PA테크 총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04 13:33
플랫폼을 넘어 삶의 동반자로… 뱅크샐러드의 서비스 진화
  •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결제, 송금, 대출을 넘어 이제는 ‘개인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경쟁력의 핵심이 된 시대. 그 중심에는 사용자 개개인의 금융 여정을 데이터로 정밀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솔루션으로 연결하는 흐름이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 바로 ‘마이데이터’다. 단순한 금융 정보 조회를 넘어서, 사용자의 소비 습관, 보유 자산, 건강 상태까지 분석해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이 마이데이터 흐름을 빠르고 깊이 있게 반영해 온 기업이다. 강태기 금융쇼핑PA테크 총괄은 “자산을 넘어 건강까지, 이제는 데이터로 ‘삶 전체’를 설계하는 세상이 왔다”며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넘어, 행동 변화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연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토핑’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에 AI를 결합해 처음 선보이는 ‘My AI’ 비전을 반영한 것으로, AI 에이전트를 통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회사는 건강검진 데이터와 연령, 성별 등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한 보험 진단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다음은 뱅크샐러드의 강태기 금융쇼핑PA테크 총괄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강태기 뱅크샐러드 금융쇼핑PA테크 총괄 / 사진=송정현 기자
    ▲ 강태기 뱅크샐러드 금융쇼핑PA테크 총괄 / 사진=송정현 기자

    Q.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초기부터 주목받아 왔습니다.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핵심은 여전히 마이데이터입니다. 다만 이제는 ‘마이데이터 2.0’ 시대가 열렸기에, 데이터를 어떻게 더 정밀하게 해석하고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가치를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죠. 저희는 대출, 카드, 보험, 건강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샐러드게임’ 같은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담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신청 방식을 바꿔보는 등 재미를 주려고 하고 있고요.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인 ‘토핑’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Q. 마이데이터에 ‘재미’ 요소를 결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단순히 데이터만 보여주는 건 지루합니다. 자산 관리를 위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이를 통해 돈을 모으고 아끼는 과정이 재미없거나 심지어 다소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팀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든가, 게임처럼 다가가도록 설계했어요. 결국 습관이 되어야 자산관리가 되니까요.”

    Q. 뱅크샐러드가 생각하는 초개인화 자산관리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개인화’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지금은 ‘초개인화’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사용자의 결혼·취업·육아 등 삶의 변화에 맞춰 금융 상품을 추천하려면,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필수예요. 우리는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카드 추천, 대출 연결, 보험 설계까지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뱅크샐러드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언급하자면, 바로 ‘건강 데이터’입니다. 유전자 검사, 보험 진단 등 건강 정보와 금융을 결합한 사례는 흔치 않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이젠 돈만 있으면 안 된다, 건강도 챙겨야 한다’고 하시잖아요. 우리는 그것까지 챙기는 앱입니다.”

    Q.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력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우선 데이터 수집이 안전하고 정교해야 합니다. 저희는 사용자 동의를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요. 여기에 AI 분석 기술, 시나리오 테스트, 클러스터링 기법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죠. 중요한 건 AB테스트를 통해 계속 반응을 보며 고도화한다는 점입니다.

    또 우리는 엔지니어가 단순히 기술만 보는 게 아니라 ‘DSR’, ‘보험 나이’ 같은 금융 개념도 함께 학습해요. 서로 리뷰하는 ‘테크 스펙’ 문서를 만들고, 코드 리뷰 이후에는 전사 세미나 ‘테크 샐러드’도 자주 열죠. 협업과 학습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동력입니다.

    서로 리뷰하는 ‘테크 스펙’ 문서를 만들고, 코드 리뷰 이후에는 전사 세미나 ‘테크 샐러드’도 자주 열죠.”

    Q. 금융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저희의 최우선 원칙은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입니다. 데이터 3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개인정보 처리방침도 투명하게 공개하죠. 어떤 정보도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외부로 제공하지 않아요.”

    Q. 마이데이터 2.0 시대, 금융 서비스는 어떻게 진화한다고 보시나요? 

    “동의 절차가 간편해졌고, 데이터의 해상도도 높아졌습니다. 데이터가 더 자세해졌다는 뜻입니다.예전엔 ‘네이버페이 결제’라고만 표시되던 내역이 이제는 ‘무슨 제품을 샀는지’까지 나옵니다. 저희는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 더 정확한 추천, 더 편리한 서비스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Q. 규제나 시장 환경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보다 데이터 활용이 유연해져야 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겁니다. 건강·공공 등 다양한 분야 마이데이터와의 결합, API 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죠. 그리고 데이터 제공 기관 입장에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더 나오면 시장 전체가 선순환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뱅크샐러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겁니다. 단순한 자산관리 앱이 아니라, 금융과 건강을 함께 챙기며 정보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나아가고 싶어요. 결국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에요.”

  • 강태기 뱅크샐러드 금융쇼핑PA테크 총괄 / 사진=송정현 기자
    ▲ 강태기 뱅크샐러드 금융쇼핑PA테크 총괄 / 사진=송정현 기자

    많은 핀테크 기업이 ‘마이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머무를 때, 뱅크샐러드는 ‘사용자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자산과 건강을 함께 관리하고, 게임처럼 재미를 입혀 습관을 만들며, 사용자의 인생 주기를 따라가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체화한 결과다.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데이터를 사람의 삶과 연결하겠다는 뱅크샐러드의 다음 행보는 단순한 기술 고도화를 넘어, 마이데이터가 지향해온 ‘사람 중심 금융’을 실질적인 서비스로 구현하는 데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