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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창업 생태계에 실전 투자 전략을 중심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제약·바이오 액셀러레이터 제이앤피메디파트너스는 미래의학연구재단과 함께 ‘바이오텍 벤처스쿨’ 을 공동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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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은 기술 위주의 창업 흐름 속에서 바이오 스타트업이 투자자 관점에서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 강연 중심이 아닌, VC(벤처캐피탈) 심사역의 시각과 실제 창업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판단 기준과 사업 설계 방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교육은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오는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모집은 5월 14일까지 온라인 접수로 진행되며, 서류 및 대면 심사를 거쳐 약 20개 팀이 선발될 예정이다.
교육은 총 4단계로 구성된다. ▲VC의 투자 구조 및 의사결정 방식 이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트렌드 및 전략, ▲투자 사례 분석, ▲실제 창업 사례 기반의 성장 전략까지 다룬다. 1회차와 마지막 회차는 오프라인으로,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병행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교육 수료 후 실제 투자 연계 기회가 주어지는 구조다. 주최 측은 수료자 중 최우수 참가자에게 최대 1억 원 규모의 초기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육과 투자를 연결하는 파일럿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한 김기영 미래의학연구재단 CIO는 “바이오 창업자 다수가 VC의 의사결정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을 설계하다 보니, 성장 가능성이 있음에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 프로그램이 그런 간극을 줄이는 실전형 브리징 교육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제이앤피메디파트너스 김정은 수석심사역은 “이번 벤처스쿨은 기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투자자 시각에서 풀어보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라며 “사업의 본질과 자금 전략을 명확히 하고 싶은 창업자에게 구체적인 실행 프레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 창업 환경은 정부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술 중심–시장 중심 간 간극’, ‘전문 투자자와의 비대칭 정보 문제’ 등이 여전히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번 실전형 프로그램이 단순 교육을 넘어, 투자자와 창업자 간의 인식 격차를 좁히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