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합] "불행 속 아이러니한 작은 희망"…박정민·지수가 찾은 색다른 '뉴토피아'

기사입력 2025.01.07.13:40
  • 뉴토피아 제작발표회 / 사진: 디지틀조선일보DB
    ▲ 뉴토피아 제작발표회 / 사진: 디지틀조선일보DB

    "처음에는 '무슨 소리야?'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할수록 잘 맞는 제목인 것 같다. 재윤과 영주가 현실에서 군대, 취업, 결혼이나 연애 등 다양한 고민이 있었을 텐데, 재난 상황에서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고, 다른 고민의 영역으로 가게 되는 것이 작은 희망처럼 보이기도 했다. 크게 보면 불행이지만, 아이러니한 희망이 담기는 제목이라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뉴토피아'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윤성현 감독과 배우 박정민, 블랙핑크 지수가 참석했다.

  •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과 곰신 영주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성현 감독은 "원래부터 좀비물을 좋아했고, 실제로 기획했던 시기도 있다"라며 "이번에 기회가 닿아서 대본을 보게 됐는데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서 바로 꽂히게 됐다"라고 이번 작품 연출자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특히 끌렸던 부분은 '차별성'이었다. 윤 감독은 "최근 많은 좀비물이 나왔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좀비물이 공포스럽게 변모한 부분이 많은데, 과거의 유머러스하고 귀여운 좀비물이 신선한 시기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좀비물에 근접한 부분이 지금 세대에는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캐릭터가 가진 설정 역시 신선했다며 "재윤이 같은 경우 보자마자 박정민 배우가 떠올랐고, 정민이를 상상하며 캐릭터를 발전시켰고, 영주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점으로 나아가는데 그 안에 위트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을 내포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생각했을 때 지수 씨가 떠올랐다. 같이 작업을 하며 영주를 이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전했다.

  • 박정민은 여자친구 '영주'가 그리운 늦깎이 군인 '재윤' 역을 맡았다. 좀비 바이러스가 닥쳐온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얼굴을 본인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냈다. 그는 "늦게 군대에 갔다 보니까 여자친구는 취직을 했고, 그러다 보니 이 만남이 과연 맞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영주를 위해 이별을 해야겠다는 판단이 설 때 재난 상황이 닥치고, 영주를 구하고자 달려가는 멋진 남자"라고 소개했다.

    특히 박정민은 이번 작품을 위해 증량을 했다며 "외형을 잘 만드는 것은 배우의 의무 중 하나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 감독님께서 증량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는데, 부대원을 이끄는 역할이다 보니까 듬직한 모습이 있어야 그림이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나름대로 증량을 했었다"라며 "근데 촬영이 끝나자마자 지금 찍고 있는 작품 때문에 감량을 또 급하게 하게 됐다"라며 현재는 17kg를 감량한 상태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 지수는 오직 '재윤'만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는 곰신 '영주' 역을 맡았다. '영주'는 현실에 지쳐 남자친구 '재윤'과 이별을 결심하지만 좀비 바이러스의 창궐 이후 '재윤'을 향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지수는 "사회 초년생으로 처음 사회에 나가다 보니까 이런저런 일을 겪다보며 재윤과 관계가 소원해지고, 미래를 걱정하는 시기에 재난을 겪으며 사랑을 깨닫고 강인하게 달려가게 된다"라며 "이렇게 자신이 선택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밝혔다.

    '설강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주연이다. 이날 예고편이 공개되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바, 연기 평가를 받는 것에 부담은 없는지 묻자 "아무래도 많은 주목을 받게 되는 만큼, 부담감은 있지만, 그 부담이 좋은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감독님은 물론이고 배우분들께도 많이 물어보며 도움을 받았고, 열심히 준비했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이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히 답변했다. 

  • 이번 작품은 박정민과 지수가 연인 관계로 호흡을 맞춘다고 해서 많은 관심이 쏠렸던 상황. 지수는 군인 역할을 맡은 박정민의 머리를 직접 밀어주기도 했다면서 "그때 어차피 머리를 밀어야 하니까 머리를 깎는 신을 찍으면 어떨까 제안을 주셨는데 처음에는 반대했다. 다른 사람의 머리를 잘라본 적이 없으니 잘못되면 어떨까 걱정이 됐는데, 어차피 빡빡 밀어야 한다고 편하게 하라고 해서 하게 됐는데 재미있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정민은 지수를 보고 놀라웠다며 "지수 씨가 정말 존경스러운 것이 힘든 상황인데도 항상 웃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연인 연기는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 않는다. 박정민은 "'뉴토피아'가 잘 되어서 시즌 2가 나오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지수 씨와 제대로 또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각자, 자신들만의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전개된다. 재윤은 초고층 타워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영주에게 향하고, 영주는 강남 거리를 내달리며 재윤에게 향한다.

    윤성현 감독은 "과거 신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도 있지만,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구조"라며 "각자가 나아가는 방향이 수직과 수평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칭과 균형'을 또 다른 연출 키워드로 정해 2:1의 화면비를 설정, 인물의 배치부터 좌우 대칭을 맞춘 것은 물론, 대칭 구조를 지키기 위해 '오버 더 헤드' 샷의 개념을 만들어 앵글을 제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 이처럼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박정민은 '재윤' 팀으로 불리는 임성재, 김준한과 호흡을 맞추게 되고 지수는 '영주' 팀 강영석, 이학주, 탕준상과 케미를 완성한다. 특히 박정민은 "제가 그동안 보통 선배님들과 작품을 많이 하고 막내인 현장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리더인 현장이다 보니 동생들한테 잘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잘 이끌어보려고 했는데 잘 따라와 줘서 감동적이었다. 지금도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수는 촬영 현장이 마치 '웃음 참기 챌린지'였다며 "다들 개그 욕심이 크다 보니까 그걸 누르는 것이 힘들었다. 상황은 진지하고 긴박했지만, 그 안의 웃음 코드가 분명한 만큼, 그걸 보는 것도 새로울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 묻자 지수는 "저는 사실 체력이 좋은 편이라 엄청 힘들지는 않았는데 날씨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성현 감독은 "저도 체력이 좋은 걸로 나름 유명했는데 저보다 체력이 좋았다고 느꼈던 사람이 이제훈 배우가 처음이었다. 정말 사람인가 싶을 정도였는데, (지수 씨가) 그 이상이었다. 촬영 현장 자체가 시각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지칠 수밖에 없는데도 물어보면 하나도 안 힘들다고 해서 대단히 놀라웠다"라고 감탄했다.

    반면 박정민은 "저는 '이게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체력이 약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감독님께서 항상 분위기를 밝게 해주시고 부대원 친구들이 오히려 저를 독려해 주었다. 덕분에 지치지 않고 잘 만들 수 있었고 재미있는 현장이었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들의 활약을 만날 수 있는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뉴토피아'는 오는 2월 7일(금) 저녁 8시에 첫 공개된다.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