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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4월 25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5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폐암 유전자 변이 예측에 관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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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지난해 11월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한 이후, AI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EGFR 변이는 환자의 맞춤형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핵심 바이오마커지만, 기존 분자 진단 방식은 검사 시간, 비용, 인프라 부족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루닛의 병리 AI 솔루션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Lunit SCOPE Genotype Predictor)’를 활용해, 미국, 중국, 한국 등 다국가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1만 2,000건 이상의 병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루닛의 AI 모델은 예측 정확도 지표인 AUC(Area Under the Curve) 0.880을 기록하며, 기존 AI 모델의 AUC 0.723 대비 높은 성능을 입증했다. AUC는 예측 모델의 판별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0.5는 무작위 추정 수준이며 1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루닛의 AI 솔루션은 조직 샘플 유형, 병리 슬라이드 스캐너 종류, 스캔 해상도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일관된 성능을 유지해,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EGFR 변이 예측은 폐암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첫 협업 성과로, 향후 다른 암종으로도 AI 기반 예측 기술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