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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에서 시작된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발병 초래

기사입력 2025.05.07 10:58
  • 고도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방형식 원장
    ▲ 고도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방형식 원장

    일상생활 속에서 발의 불편감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만약 발뒤꿈치나 발바닥 깊숙한 곳에서 통증을 느꼈다면 가벼운 피로 증상으로 치부할 수 없다. 특히 평발이라 불리는 편평족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 통증이 일시적 증상이 아닌 족저근막염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뼈인 종골에서 시작되어 발가락 기저부까지 뻗어 있는 강한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지지하고 체중이 실렸을 때 충격을 흡수하며 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그런데 이 섬유조직에 반복적이고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질 경우 콜라겐 변성 및 염증 반응이 유발되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평발은 족저근막염 발병의 대표적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발의 아치가 낮아지면서 족저근막이 과도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로써 근막에 반복적이고 비정상적인 장력이 가해져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실제로 평발을 가진 이들 중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발바닥이 쑤시는 것처럼 아프다거나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족저근막염 초기 증상을 단순 불편감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통증이 점차 만성화되는데 심지어 하루 일과가 끝날수록 통증 강도가 증가할 수 있다. 또 서 있을 때 지속적인 뻣뻣함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족저근막염이 장기화되면 보행 자세가 틀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무릎, 고관절, 허리까지 통증이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치료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진단은 대부분 간단한 신체검진만으로도 가능하다. 발뒤꿈치뼈의 전내측 부위를 눌렀을 때 나타나는 압통,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필요 시 X-ray나 MRI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도 가능하다.

    치료는 보존적 방법을 우선으로 한다. 먼저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 잘못된 자세, 쿠션 없는 신발 착용 등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족저근막을 효과적으로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 발가락을 천천히 발등 쪽으로 당기며 족저근막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루 수차례 반복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뒤꿈치 보호를 위한 보조기구나 맞춤형 교정 안창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고도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방형식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조기 대응인데 특히 평발을 가진 이들은 장시간 서 있거나 충격이 큰 운동을 삼가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는 등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라며 “만약 발바닥에 통증이 반복적이거나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유독 통증이 심하다면 늦기 전에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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